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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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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지수 편입 이번엔 확실하다"

(토마토인터뷰)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2010-03-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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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아무리 작은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의 신조다. 취임 두 달이 갓 넘은 김 이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토마토TV와 인터뷰에서"지난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국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에 이어 지난해 6월 선진지수에서 미끄러졌지만 올해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또 거래소의 상장(IPO)과 관련해 공공기관 지정 사유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면 공공기관에서 자연스럽게 해제될 것이라면서 이후 관계당국과 기업공개(IPO)를 서둘러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임기(3년이며 1년 단위 연임 가능)내 거래소의 IPO를 소원한다"며 순차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금융위기에서 가장 빨리 회복된 나라로 올해 국내증시는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는 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유통시장 뿐만 아니라 발행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등 대형생보사의 신규상장 물량이 증시에 유입되더라도 기관투자가 등의 수요기반이 충분하다며 증시 흐름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보사 상장이나 최근 이슈로 떠오른 스팩(SPAC) 상장 등 증권가 관심사와 한국거래소의 IPO 등 당면 현안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대담 : 이경탑 증권부장
◇ 정리 : 강진규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 지난해 취임하기 이전에 언론에서 거래소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 보도된 바 있다. 취임 이후인 지난 1월 중순에 서울과 부산에서 두차례 워크숍을 했는데 직원들도 그 문제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다.
 
- 작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됐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 MSCI측에서 몇가지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있어 관계당국과 협의해서 해나가는 중인데, 국익과 관계된 부분은 국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MSCI와 협의해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올해는 선진지수에 편입되는건가.
 
▲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가능할 수도 있다. 반반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국익을 해쳐가면서 그쪽 요구를 모두 수용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익을 지켜가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라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들어오는지 여부의 문제가 있을텐데.
 
▲ 이미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선진지수에 관계되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 FTSE엔 편입돼 있는데 MSCI는 (왜) 들어오지 않는냐고 (그쪽이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어 우리가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다. 
 
- 한국거래소가 이전 이영탁, 이정환 이사장 재임때부터 시작한 것이 기업공개(IPO) 문제다. 임기내 기업공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나. 
 
▲ 세계 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IPO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IPO를 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지정된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선결돼야 한다.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서두른 것이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원인을 찾아 이를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것이 해결되면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 취임 하자마자 구조조정, 혁신적인 인사제도로 주목받았는데, 거래소 구조조정의 마무리는 언제쯤이 될까.
 
▲ 제가 취임해서 내건 것이 '변화'와 '혁신'이다. 개인적으로 '개혁'보다 '혁신'을 좋아하는 것은 이것은 한번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거래소의 변화와 혁신은 이사장을 그만둘 때까지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본다.
 
- 구조조정 작업 역시 거래소 IPO를 염두에 둔 것이란 뜻인가. 
 
▲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은 세계 거래소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거래소를 만들자는 취지다. 그 과정에서 공공기관 지정 해제 요인으로 작용해서 해결되는 것은 덤으로 생각하면 된다.
 
- 임기내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IPO를 기대할 수 있는가. 
 
▲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IPO는 제 희망사항이다. 임기중에 반드시 해내겠다는 뜻은 아니다. 
 
- 최근 생보사들의 신규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수급 논리로만 본다면 지수에 부담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데. 
 
▲ 제도상으로 수급조절에 관해 거래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 상장신청이 들어오면 상장심사를 당연히 해줘야 하고, 상장심사가 끝나면 상장이 되는 것이다. 거래소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몇개월 늦추는 정도의 영향력 밖에 없는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이후에 생보사로는 처음 상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기관투자자나 연기금에서 포트폴리오 상으로 많이 보유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되면 생명보험의 유통물량은 많이 사장돼서 우려하는 것만큼 물량이 나돌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 거래소가 신규 상장을 조절하는 등 제도개선 필요성은 없나. 
 
▲ 여러가지로 검토를 시켜놓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 거래소가 일률적으로 '요만큼만' 정하면 그에 따른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좋을 때 상장을 못시켜서 손해 봤다는 얘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보완할 부분을 검토중이다.
 
- 대한생명이나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사 때문에 우량 소형주가 오히려 상장을 미룰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던데. 
 
▲ 실제 일부 그같은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형 생명보험주와 우량 소형주의 선호도는 다르다.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처럼 큰 생명보험주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선호도가 높고, 우량 소형주는 개인투자자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약간의 수요층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보기는 어렵다.
 
- 올해 10개월 정도 남은 시간과 내년까지 발행시장의 전망 어떻게 보는가.
 
▲ 발행시장도 유통시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유통시장이 침체되면 발행시장도 뒤따라 침체된다. 유통시장의 주가가 낮기 때문에 (주식을) 발행하려는 기업도 발행을 늦출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빨리 회복된 나라중에 하나이다. 그런 경제성장의 속도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 유통시장의 상황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가 유리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발행시장도 내년까지는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
 
- 그렇다면 내년까지 주가는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미인가.
 
▲ 최소한 부정적이지는 않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다시 오지 않는다면 아마 선진국중에서 한국의 주식시장이 가장 견조하게 오르는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 최근 증권가에 스팩이 봇물을 이루면서 M&A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 M&A를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일 수 있다. 스팩이 최근에 도입됐는데 일부 과열현상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공모단계에서는 계획만 결정되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계획만 결정된 상태에서 이상하게 과열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인수합병을 큰 돈을 갖고 하는 대신 소액으로 지분참여해서 장기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초기단계여서인지 좀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여기서 나오는 문제점은 거래소도 주시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 한국거래소의 이익잉여금이 1조원을 상회하는데, 이익잉여금 사용계획은?
 
▲ 몇년전 동경 증시에서 모 증권사가 매매착오로 한화로 5000억원 상당의 돈을 물어줘야해서 소송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증권회사가 결제하지 못하면 결제담당 기관인 거래소가 결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5000억원 결제 불이행이 일어나면 최종적으로 거래소가 담당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거래소는 결제적립금으로 1조원 이상을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렇게 유보하고 있지 못한데 감사원 감사 나오면 실행할 계획이다. 해외 거래소와의 경쟁력을 갖고 결제적립금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유보금을 결제적립금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맞고, 오히려 적은 규모라고 생각한다.
 
 
◇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주요 약력
 
▲ 1953년 충청북도 괴산 출생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2003년) ▲ 한국증권업협회 회원이사(2005년) ▲ 키움증권 부회장(2009년4~2009년12월) ▲ 한국거래소 이사장(2009년12월~현재)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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