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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임플란트 2개 104만원→74만원, MRI 100만원→40만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사례로 살펴보니

2019-07-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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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오름 기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기존 임플란트 2개를 시술하는 데 104만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이는 74만원으로 30만원의 비용이 줄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10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무려 60만원 가량 치료비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문재인 케어 2년을 맞아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내용을 적용한 결과 많게는 3분의 2까지 치료 항목별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뉴스토마토
 
우선 할머니, 어머니, 2살 아이 등이 있는 가상의 가구를 사례로 살펴봤다. 치아가 빠져가는 할머니는 임플란트를 하려 했지만 비용 때문에 수년을 미뤄왔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료비가 대폭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최근 치과를 찾았다. 임플란트 2개 시술 비용은 74만원. 보장성이 강화되기 전 104만원에서 30만원이나 가격이 내렸다. 할머니는 임플란트 비용이 줄어들자 그동안 필요했지만 망설이던 틀니에도 39만원을 지출했다. 보장성이 강화되기 전 틀니 가격은 65만원이었다.
 
할머니의 또 다른 걱정은 치매다. MRI 비용이 비싸 걱정했지만 40만원으로 해결했다. 작년 10월부터 100만원 상당의 MRI와 신경인지검사비가 인하된데 따른 것이다.
 
어머니는 2살 아이의 병원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 작년 1월 선택진료비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감기나 장염으로 병원에 가서 기본적인 검사만 해도 3만원의 선택진료비를 내야 했다. 하지만 얼마전 아이가 열이 심해 상급병실에 일주일간 입원했는데 입원비를 받아보고 생각보다 병원비가 저렴해 안도했다. 상급병실 본인부담금이 5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일주일간 105만원을 내야 할 것을 하루 평균 8만원씩 총 56만원을 납부했다. 49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어머니는 둘째를 갖기 위해 산부인과를 자주 찾는다. 난임으로 첫째를 어렵게 얻은 탓에 고민이 많던 중 산부인과 의사가 어머니에게 시험관 시술을 권했다. 2년 전의 경우 359만원에 달했던 시술이었지만 102만원으로 가격이 내려 어머니는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난임 치료 시술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기존 체외수정 시술은 신선배아 4회, 동결배아 3회, 인공수정 3회에 대해 적용받았는데 본인부담률 50%로 각각 3회, 2회, 2회씩 더 적용받을 수 있어서다.
 
할머니와 아이, 어머니까지 총 6가지 고액 진료에 지출한 금액은 311만원 정도다. 보장성이 강화되지 않았다면 754만원의 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다. 경감액은 443만원으로 보장성 강화 전 의료비의 60% 수준이다. 가구에 따라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5%까지 의료비를 절감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장성 강화는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을 방지하고 건강 수준을 끌어올려 보편적 의료보장 실현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보장성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전립선과 자궁 초음파, 흉부와 복부 MRI를 급여화한다. 2020년에는 척추 MRI를 비롯해 흉부, 심장 초음파로 범위를 넓히고 2021년 근골격 MRI와 근골격, 두경부, 혈관 초음파, 만성 질환, 정신질환으로 확대한다. 상대적으로 급여화 범위가 넓은 안과와 이비인후과 질환도 2022년 대상을 늘린다.
 
세종=차오름 기자 ris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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