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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뚝 떨어진 원화값…환율 1200원대 고착화하나

미중 긴장에 위안화 기준환율도 '포치'…대외 불안 상존

2019-08-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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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며 원화값이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미중 이슈의 영향으로 122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당분간 1200원 아래까지 내려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210.5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9일 원달러 환율은 1207.6원에 거래를 출발해 전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21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혼조세를 지속했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주초 1220원 초반까지 급등하다가 주후반에는 1210원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부진한 경기가 원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21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중 긴장 관계로 인해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우리나도 일본과의 통상 이슈를 당분간 떨치기 힘들어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당장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국제이슈가 없는 데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을 통해 시장 브레이크를 강하게 걸고 있어 1220원을 넘어설 정도의 변동성 위험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음주 레인지는 1200원에서 1220원 사이로 보고 있다"며 "당국이 1220원 넘는 것을 일단 방어하려는 것 같고 악재들이 시장에 어느정도 적응하기 시작해,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긴장감이 계속되고 20일 삼성전자 중간배당금 지급 관련 결제 수요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위안화 환율이 최대 변수다. 최근 시중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기준환율도 11년 만에 7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9일 기준 위안화 중간환율을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양국에서 후속 대응이 나올지 주목하며 환율 변동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200원대를 뚫은 최근의 환율동향 자체가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지적한다. 과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했던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2017년 초가 대표적이다. 원달러 환율의 전고점인 1245원 또한 2016년 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잇따랐던 분위기에서 형성됐다. 
 
극단적인 환율 시장이 지속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전고점인 1245원을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전 연구원은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1240원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환율 상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도 "1220원이 뚫린다면 충분히 전고점까지 상승할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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