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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인터뷰)K2 김성면, ‘슬프도록 아름다운’ 귀환

2019-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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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피노키오, K2 두 그룹 모두 성공적이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 그의 얼굴 흐릿하다. 하지만 그가 시원하게 쏟아냈던 고음과 아름다운 멜로디는 여전히 선명하다. 그가 무대에 오르기 전 관객은 무표정하지만 히트곡을 하나씩 꺼내면 모두 함께 떼창으로 화답한다. 김성면은 매 무대마다 자신의 노래처럼 드라마틱한 광경을 마주한다.
 
K2 김성면. 사진/수염컴퍼니
 
K2 김성면(이하 김성면)은 오는 9월 새 싱글 외치다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지난 2017 5월 발매한 '눈빛만 들려' 이후 약 2 4개월 만의 컴백이다. 직접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한층 더 짙어진 음악성을 각인시킨다.
 
사연 많은 노래 외치다로 컴백해요. 그 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었어요. 그 시간을 노래에 담아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하지 않았으니, 이 노래를 듣는 분은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전적인 노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요. 완성한지는 15년 됐어요. 소속사 없이 발매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아껴뒀어요.”
 
김성면은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룹 피노키오의 리드보컬로 데뷔해서 사랑과 우정사이로 국민적 인기를 누렸고, 이태섭과 함께한 K2역시 슬프도록 아름다운’ ‘잃어버린 너’ ‘유리의 성등도 연달아 히트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돈은 없었다. 김성면은 홀로서기를 꿈꿨지만 몇 차례나 일어나고 무너지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 그 때마다 그를 일으켰던 건 그의 자작곡에 따라붙는 수식어처럼 드라마틱한 무대였다.
 
K2 김성면. 사진/수염컴퍼니
 
행사에 도착해서 차에 내리면 아무도 저를 몰라봐요. 사람들이 실망하는 게 느껴져요. 무대 올라가서 슬프도록 아름다운을 부르면 바로 난리가 나요. 군복무 중인 분들도 떼창을 하고요. 끝나고 집에 가려고 차에 타면 사람들이 신나서 제 차를 두드려요. 분위기가 완전 바뀌는 거죠(웃음). 바닥에서부터 다시 하나씩 다져가고 있는 것 같아요.”
 
홍보할 방법이 없으니까. 대학교축제, 행사에 출연하게 되면 최대한 노래를 많이 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내 팬으로 만들어야겠다하면서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가수들이 2, 3곡하고 앙코르까지 하면 4곡 정도 했어요. 저는 저 다음 순서 가수가 기다려야 할 정도까지 계속 노래했어요. 그래서인지 축제에서 진짜 좋았다하는 반응을 가끔 봐요. 그때마다 보람이 커요.”
 
김성면은 다시 한번 대중과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다. 2016MBC ‘복면가왕’, JTBC ‘슈가맨’, KBS2 ‘불후의 명곡등에 출연하며 변함 없는 가창력을 보여줬으며 최근에는 함께 록발라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메랄드 캐슬과 프로젝트 그룹 투캐슬을 결성해 전국투어를 다니기도 했다.
 
K2 김성면. 사진/수염컴퍼니
 
방송은 노래하는 곳은 무엇이든 좋아요. 예능도 심하게 망가지는 것만 아니면 뭐든 나가고 싶어요. 요즘 트렌드는 유튜브라고 들어서, 유튜브 홍보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우선은 출연 제의가 오고 있어서 그걸 통해서 경험 해보고 나중엔 제 채널도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록발라드는 90년대,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풍미했다. K2 김성면, 플라워, 야다, 이브, 부활, 에메랄드 캐슬, 김경호, 김정민, 박완규 등은 이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19년이지만 그들은 추억의 가수가 아니다. 노래방 인기 차트는 여전히 록발라더들의 전성기다. 김성면은 노래방차트의 전성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외치다로 뮤지션 김성면의 본격적인 2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신곡 외치다가 나오고, 사람들한테 역시 김성면이다라는 소리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2년 전에 두 개의 신곡을 발표했지만 아무도 냈는지 모를 거 같아요. ‘외치다는 정말 15년 만에 내는 제대로 된 신곡이고 진짜 시작 지점이에요. 기다려주셨던 분들, 저를 잘 모르는 분들 모두 k2의 진정성과 색을 제대로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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