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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외환당국, 상반기 외환시장서 38억달러 순매도

환율 급등세 진정 목적...지난해 GDP 0.22% 규모

2019-09-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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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외환당국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의 지나친 급등세를 막기 위해 38억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상반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1∼6월 외환시장에서 38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순매도액은 총매도액에서 총매수액을 뺀 순거래액으로, 구체적인 매수액과 매도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상반기 순매도액은 지난 3월 공개한 작년 하반기 순거래액(1억8700만달러)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규모다.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오름세를 감안해 순매도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진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반기 달러 대비 원화는 대내외 리스크와 경제성장률 악화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작년 말 1115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 1200원대에 근접한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 쏠림 현상에 대한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매도액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조7209억달러의 0.22%에 그친 규모라 미 재무부의 외환조장국 지정 요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미 재무부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 보고서에는 종합무역법과 교역촉진법에 따른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이 명시된다. 미 재무부는▲200억달러를 초과하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GDP 대비 경상수지 2% 초과 ▲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및 지속기간 6개월 등의 요건 중에서 2개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으로, 3개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편, 정부와 한은은 지난해 5월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한다는 내용을 담은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한은이 이 방안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 내역을 공개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두 번째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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