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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미, 북 SLBM 발사 '애써 태연'…북미협상 '이상무'

김정은, 시험발사 참관 안한듯…대화 동력 유지 위한 수위조절

2019-10-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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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목전에 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단행했지만,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미 양측 모두 필요 이상의 대응을 자제하며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3일 "국방과학원은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SLBM 시험발사가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적인 기술적 지표들이 확증됐다고도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SLBM은 최대 상승고도 약 910km, 비행거리는 약 450km를 기록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험발사 참관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단위들에 (김 위원장이)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만 전했다. 이날 공개한 발사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의 모습이 없는 점에 미뤄볼 때 불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이 올해 5월 이후 신형 방사포·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대부분 참관하고 북한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비교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북미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의 판까지는 깨지 않으려는 수위조절과 함께 '하노이 노딜'로 통치력에 상처가 난 이후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내적으로 계획된 무기현대화는 진행하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필요 이상의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그들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에 추가도발을 멈추고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것으로 예정된 실무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예비접촉을 거쳐 5일 실무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김명길 북 외무성 순회대사가 자신들의 '새로운 계산법' 요구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협상 대표로 나선다.
 
북한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전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있었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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