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영지

조국 내정부터 사퇴까지 '66일'…바람잘날 없는 논란의 연속

2019-10-14 17:19

조회수 : 1,60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월9일 내정될 때부터 14일 물러나기까지 66일간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이력을 시작으로 딸 입시특혜와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재단 사금고화 등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다. 
 
특히 조 장관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2차례 낙제를 했음에도 3년간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등의 과거 자신의 발언이 화살로 돌아왔다. 
 
또 조 장관 딸이 한영외고 재학 중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하며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것이 알려지자, 8월23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조국 딸 입시비리 진상규명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같은 날 조 장관은 "처와 자식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웅동학원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깜짝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7일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계속해서 비공개 소환을 통한 조사를 받고 있다. 정 교수 기소 이틀 뒤인 9일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공식 임명했다. 조 장관은 검사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검찰개혁에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같은 시기 조국 가족펀드의 키맨인 5촌 조카가 구속됐고 촛불집회 한 달 만인 같은 달 23일에는 사상 초유의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정치검찰이라는 비난과 함께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동력 삼아, 조 장관은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 발족 등 검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검찰청이 특수부 축소 등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검찰 개혁위도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권고안을 내놨다. 조 장관은 전격 사퇴한 이날 오전에도 "'특별수사부 명칭 폐지 및 축소'를 위해 대검과 합의한 내용을 반영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을 오는 15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몇 시간 뒤 그는 장관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조 장관은 사퇴의 변에서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고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14일 오후 조국 장관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서며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 최영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