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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 준법감시조직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개편

'대표이사 직속 운영' 1개사 →11개사…독립성 강화

2020-01-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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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법원으로부터 준법경영을 요구받은 삼성이 실효적 준법감시를 위해 현 준법감시조직을 개편한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실효적 준법감시제도 정착을 위한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내용은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고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들은 준법감시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변호사를 부서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0일 이사회에서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해 독립성과 위상을 높였다.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들도 회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실효적인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된 법무법인 지평의 김지형 대표 변호사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위원장 수락 배경 및 위원회 구성 운영방향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는 과거 법무실과법무팀 산하에 위치했던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로써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는 삼성 계열사는 기존 1개사(삼성화재)에서 10개사가 추가돼 11개사로 늘어났다.
 
기존에 별도의 전담조직 없이 법무팀이 준법감시업무를 겸해 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회사 규모에 따라 변호사를 준법감시조직의 부서장으로 지정해 준법감시 전문성도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지난해 1심 공판 당시 "삼성그룹 내부에 기업총수도 무서워할 실효적인 기업내부 준법감시제도 구축과 재벌체제 혁신이 필요하다"며 삼성에 준법경영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 9일  자사 경영진을 감시·고발할 준법감시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를 출범했고 이번에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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