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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은행권 디지털 전환 박차…시스템 구축·타 업권 협업

2020-02-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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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시중 은행장들이 올해 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경영 화두로 내건 상황에서 관련 시스템 구축·타 업권과 협업 강화 등 후속조치에 속속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일 차세대 전산 'The K(더 케이) 프로젝트'의 영업점 선오픈 작업을 실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은행 내부적으로 쓰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업무가 한결 편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은행 내 '3대 디지털 전환'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10월까지 자체 디지털 인프라를 속속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에 기반해 디지털기기를 휴대하고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 상반기 인사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에 의한 영업점 이동·배치 시도 등을 예고한 가운데 그 시작을 일선 영업점 전산시스템 개편으로 끊은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핀테크업체 투자확대와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기업 여신금리 승인·관심기업 모니터링 등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를 도입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업무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관련 움직임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왼쪽)과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열린 디지털 협력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지방은행들의 경우 자체 역량은 물론 타 업권과의 협업을 통한 시스템 개편 움직임이 눈에 띈다. DGB금융지주는 삼성SDS와 '디지털 신기술 활용' 업무협약을 맺고 빅데이터 금융플랫폼·AI 기반 신규사업 공동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올해 하반기 중 디지털 플래그십 점포를 개관한다. 지방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른바 '4대 시중은행'과의 경쟁 과정에서 겪었던 물리적 한계를 디지털을 매개로 뛰어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사 내부시스템 개편은 물론 상품 출시과정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8일 자회사 신한AI가 보유한 인공지능 투자자문 기술을 활용한 투자상품 2종을 출시했다. 배진수 신한AI 대표는 "철저한 모델 검증과 고도화를 통해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진수 신한AI 대표가 지난달 28일 강화학습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된 투자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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