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들, 사외이사에 전문성 가장 요구”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업들이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외이사의 역량은 ‘전문성’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자산총액 기준 상위 200개 비금융분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기업의 51.4%는 사외이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을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 지식 등 ‘전문성’이라고 답변했다. ‘의사결정 및 감시, 감독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기업은 48.6%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법상 대규모 상장사로 분류되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54.2%였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들은 50.0%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관련 사업이 많고 복잡해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더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료/전경련

 

대다수의 기업들은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인사와 업계를 잘 이해하는 기업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가장 선호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 41.4%, 업계의 이해도가 높은 기업인 출신 28.7% 등 전문가에 대한 선호도가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50%는 선임할 수 있는 사회이사의 인력풀이 부족한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등기, 공시 관련 법규정에 따른 절차적 부담 24.3%, 외부의 간섭 8.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58.2%가 사외이사 인력풀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큰 기업들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괴도한 사외이사의 자격제한을 지금이라고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홍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