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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원익IPS, 미국 화웨이 때리기 수혜주

반도체 매출 50% 성장 전망

2020-05-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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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를 제재하며 대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 기술의 직접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차단하는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며 사실상 화웨이의 반도체 수출을 차단했다.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제3국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화웨이의 기술공세를 꺾으려는 전략이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굴기를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미국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SK하이닉스가 13.7%, 삼성전자는 1.4% 수준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분야의 잠재적 경쟁자를 미리 제거했다는 의미도 있다. 국산화 속도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 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이 자국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큰 혜택을 준다는 점을 감안할때 오스틴에 이미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쪽 생산시설을 증설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높은 원익IPS(240810)에게는 중장기적으로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원익IPS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20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4.9% 높은 8.0%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이 1208억원으로 전년비 77%나 증가한 덕택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결과다.
 
이런 매출 및 영업이익률 증가세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유지되는 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전자는 낸드(NAND) 산업에서 경쟁 업체와의 수익성 격차 확대를 위해 중국 시안(西安) 제2공장(96단)과 평택 D램 공장(128단)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사의 올해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비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서 신기술 투자로 기술력 차별화 추진하면서 HIAA(Hall In Active Are·스크린 펀칭 기술), 와이옥타(Y-OCTA·삼성디스플레이의 터치내장형패널), LTPO(저온폴리옥사이드) 등의 신규 공정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원익IPS의 식각장비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식각이란 웨이퍼에 액체 또는 기체의 부식액을 이용해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반도체 회로 패턴을 만드는 과정이다. 포토 공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남겨진 감광액 부분을 남겨둔 채 나머지 부분을 부식액을 이용해 벗겨냄으로써 회로를 형성하고, 식각이 끝나면 감광액도 제거한다.
 
개인적으로 반도체업종 중에서 공정장비 공급사를 선호하지 않았던 건 수주 불확실성 때문이다. 글로벌 공정장비 시장을 대표하는 ASML, 램리서치, AMAT가 코로나19 발발 이후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철회했고, 장비 셋업과 고객사 승인이 이뤄져야 매출이 인식되므로 분기 실적 추정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지만 ASML, 램리서치 이후 실적을 발표한 KLA(제어계측검사장비 1위 공급사)가 전방산업 의 장비 수요에 변동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드램(DRAM) 30K, 낸드(NAND) 60K 증설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굳이 공정장비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최근 필자가 이전 분석글에서도 한번 다뤘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전자결제, 클라우드 게임 및 컨텐츠 수요 증가가 폭증했고 그로 인해 트래픽은 급격히 늘었다.이는 결국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수요를 키우는 요인인 원익IPS 사업 환경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동사는 2019년 원익테라와의 합병 이후 비용 합리화 등이 진행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도체 소부장을 대표하는 장비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이유는 충분하다.
 
장비 투자의 결정에는 매출 트렌드보다는 고객사 설비투자 트렌드가 더 중요하다. 수요의 바닥은 2분기라 생각하며, 그에 따라 고객사 투자 저점은 3분기가 될 것으로 본다.즉 단순 투자 사이클 상으로 보면 3분기가 투자 적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장비주는 투자 사이클 보다 2~3개월 먼저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며 현재 시점이 원익IPS를 공략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한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문서진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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