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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투데이생생이슈)기아차 주식에 무슨일이?

2010-06-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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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오늘 기아차(000270) 얘기 많았는데요. 기아차 주식에 황당한 일이 있었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기아차에 발행주식보다 많은 5억주의 주문이 몰려 투자자들을 긴장시켰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메신저를 통해서 기아차 매수주문창을 보라는 쪽지를 받았는데요. 그 창에는 무려 4억8000만여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와 대기 중에 있었습니다. 기아차의 발행 주식수인 3억9000만여주를 훌쩍 넘는 주식을 '사자' 주문한 것인데요.
 
얘기를 들어보니 오전 10시께 씨티그룹으로 예상되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기아차 주식 5억주 매수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 물량은 3만2450원에 매수호가가 접수가 됐는데요.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16조원에 달했습니다.
 
앵커 : 저도 그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호가창을 봤더니 이미 정상화돼 있더라구요. 이후 사태가 어떻게 진전된거죠.
 
기자 : 네. 그로부터 10여분의 시간동안 주문취소 또는 매도 물량으로 소화되며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 시간동안 매수호가 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한 번에 30만여주에 달하는 매수 물량이 거의 초단위로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증권사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 매수취수 주문의 경우 한 번에 최대 30만주까지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주문실수를 인지한 쪽에서 부랴부랴 매수취소에 나섰고,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증권업계 20년이상 몸답고 있던 분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문제는 됐을지언정 시장가로 주문이 나왔다면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더 재밌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을까라는 다소 무서운(?)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 같은 사건의 원인은 무엇으로 볼 수 있나요?
 
기자 : 네. 사실 단순한 헤프닝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자칫 초대형 매매사고로 기록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헤프닝은 기관의 전산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주문실수'라는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결론이었습니다.
 
일단 사건이 진정되자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오늘 이 헤프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색출에 나섰는데요. 10여분만에 5억주에 달하는 매수물량이 사라진 이후 돌연 매수창구 1위로 씨티그룹이 등장했습니다. 10시9분 16만9000주, 10분 7만5000주, 11분 6만6000주가 체결됐는데요. 총 31만여주로 금액으로 따지면 약90억원에 달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씨티 창구에서 그 시간대 갑자기 30만주 넘게 체결된 것으로 보아 씨티쪽의 주문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씨티 쪽에 확인해본 결과 사태를 파악하는 중으로 아직까지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부 전산시스템의 심각한 오류인지, 단순한 직원의 실수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 관계당국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기자 : 거래소의 설명을 들어보면 상장주식수가 5만주이상일 경우 발행주식주의 5% 이상을 매입하려는 주문은 자동적으로 호가 입력을 거부하게 돼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구조상 이번 매수주문은 분산해서 들어왔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거래소에 따르면 1분여의 시간 동안 30만8000천주의 동일 수량이 정확히 1624번의 주문을 통해 들어왔다고 합니다. 전산시스템의 오류에 따른 주문실수라는 결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대목입니다. 매수호가를 시장가보다 높게 체결해 실제로 매매하거나 주가를 교란시키려는 목적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요. 그래도 시장에 혼란을 준 만큼 차후 조사에 나선다는게 거래소의 방침입니다.
 
앵커 : 기아차는 여러모로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기아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어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기아차는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죠. 오늘 이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기아차는 2%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탄탄하고 기관투자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는 것의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의 헤프닝에 대해 해당 증권사가 조만간 해명에 나서고 거래소 역시 향후 조사에 나선다고 하니 그 결과에 주목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향후 기아차의 흐름 역시 기대가 됩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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