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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현대차그룹도 위협하는 카카오, 무서운 질주…자회사 IPO 줄줄이 예고

카카오그룹 4개 회사로 시총 113조원 넘어, 현대차와 18조 차이

202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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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전자와 SK그룹을 제외한 국내 그룹사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그룹이 현대자동차 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작년 11위에서 5위까지 여섯 계단을 단숨에 올라서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집단별(우선주 제외) 순위에서 카카오(035720)는 5위로 그룹사 시가총액은 11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4위인 현대자동차 그룹 시가총액 131조와는 18조 차이에 불과하다.
 
카카오의 회사수는 4개사(넵튠, 카카오,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뱅크(323410))에 불과해 국내 10위권 내에서도 최소 회사수 대비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했다. 현재 국내 그룹사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와 LG, 현대자동차 그룹은 그룹사의 회사수가 적어도 10개 이상이며 SK는 20개사의 상장 기업을 포함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급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작년 초에는 전체 그룹사 순위에서 11위에 불과했으며 전체 시가총액 비중도 1.32%로 낮았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급등과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에 힘입어 그룹사 전체 시가총액도 불어났다.
 
추가로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페이가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데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줄지어 자회사 상장 출격이 예고돼 있어 그룹사 전체 시가총액은 현대자동차 그룹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월 상장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의 IPO 일정은 뒤로 밀린 상태지만 4분기 상장 재도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으로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13조원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면서 내년 증시 입성이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대리운전 호출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카카오 계열사다. 현재 증권가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7조~8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정 몸값은 12조원대로 비상장 기업의 현재 추정치만 3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성장 가능성에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IPO(기업공개) 이후 약 34조원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페이,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의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했다”면서 “모빌리티는 이동 서비스에서 여행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이 결합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7만6000원까지 올렸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카카오뱅크 상장 성공 이후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자회사의 상장 모멘텀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18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의 주가는 전날 보다 0.34%(500원) 상승한 14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그룹이 그룹사 시가총액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거래소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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