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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청소년 백신접종)①"의견 분분"…맞아야 하나?

중증 위험 적은 대신 이상반응 우려 큰 점 관건

2021-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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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 청소년(2004~2005년생)과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 18일부터 12~17세(2004~2009년생)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양상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벼워 이상반응 우려를 감안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장 이후 감염율과 전파능력이 성인과 비슷해져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17세 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0.6%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60% 이상의 접종률을 보이는 반면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 시점에서 접종률은 미미한 상태지만 앞으로 올라갈 여지는 충분히 있다. 사전예약 이후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이 충분하고 정부의 독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 접종에 따른 이득과 위험에 있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먼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의견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보다 이상반응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 같은 주장은 코로나19 감염 시 나타나는 소아청소년의 증상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성인에 비해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이 낮다고 알려졌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걸려 지역사회 감염원이 된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라며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클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접종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상반응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소아청소년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대 의견으로는 성인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생긴 풍선효과를 고려해 소아청소년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2일 기준 국내 18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79.3%다.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 예방효과가 감소한 이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 의견이다. 단, 성인 접종률 확대로 인한 풍선효과가 소아청소년 층에서 발생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80%에 가까워지면서 주로 소아 중심으로 감염되고 전파되는 특성을 보인다"라며 "대부분 학교에서 생활하고 성인에 근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 위험과 전파력도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찬성 근거로 활용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교적 낮은 연령대는 감염 위험이 크지 않고,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전파력이 약하다고 알려졌는데,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최은화 교수는 "그동안 소아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하지 않는다고 이해됐지만 델타 변이가 나온 이후에는 낮은 연령대에서도 잘 걸리고 전파도 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라며 "소아청소년 접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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