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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삼성, 용산개발 손떼..사업정상화 가속도

2010-09-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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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주식회사의 지분을 양도하기로 함에 따라 건설투자자가 교체되는 등 사업정상화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어제 삼성물산(000830)이 드림허브 이사회에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를 넘기고 추천이사도 사임하겠다고 통보했는데요, 오는 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어차피 경영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자율적인 양도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분을 넘겨주되 드림허브 출자 지분인 640억원은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포기하게 된 배경에는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2조원가량의 토지대금 가운데 건설투자자 몫으로 9500억원가량의 지급보증을 요구해 왔는데요, 이에 대해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은 부동산 침체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급보증 규모가 너무 많다고 반발해 왔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9500억 지급보증은 땅값에만 해당되고 만약 삼성물산이 지급보증을 하게되면 반드시 시공비 등으로 6조4000억 정도 지급보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물산의 경영권 포기로 앞으로 코레일은 용산개발의 실질적 주도권을 쥐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는데요, 우선 코레일은 용산에 들어설 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건물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이 건물 대금을 지급하면 금융사로부터 사업비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용산개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는 13일부터는 건설투자자 모집공고를 내기로 했습니다. 건설투자자는 드림허브에 출자한 기존 건설투자자들이 우선 확보한 20%의 시공권 외에 나머지 80% 시공권을 겨냥한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드림허브는 새 건설투자자를 찾아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결한 뒤 코레일이 선매입키로 한 랜드마크 빌딩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일반분양이 시작되는 2012년까지 필요한 4조원가량의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불확실한 사업여건 속에서 지급보증 등 코레일의 요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의문입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용산개발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현대건설(000720)은 "참여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지급보증을 하면 우선적으로 시공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건설사에 유리하다"며 "현재 접촉하고 있는 건설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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