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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신세계, 8월 실적 부진..3분기 실적 ‘빨간불’

2010-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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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의 지난달 실적이 당초 기대를 밑돌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지난달 매출 9278억원, 영업이익 7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8% 신장에 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당초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보일 것이란 일각의 예상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매출과 영업이익은 7월 대비 각각 0.6%와 19.5% 하락했다.
 
신세계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이마트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마트는 최근 옥수수전분 제품에서 이산화황이 초과 검출되는 등 자사브랜드(PL) 상품의 잇단 식품 사고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지난 7월 27일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려다 적발돼 고객들에게 스스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7월말 발생한 '가짜 한우' 사건으로 지난달 이마트의 신장률은 전년 대비 2.7%에 머물렀다. 지난 7월에는 8% 이상의 신장률 기록했었다.
 
올 들어 시행하고 있는 '신가격정책'도 이마트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떨어뜨리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시 저가 판매를 표방하는 '신가격정책'의 시행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마진 축소를 신세계가 감당하게 돼 영업이익 신장률이 매출 신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의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경쟁업체들의 대응 역시 만만치 않아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의 성공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확대 오픈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마트몰에 대한 마케팅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번 주 신세계의 주가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지난 2일, 2년 4개월 여만에 60만원대를 돌파했던 신세계의 주가는 6일 61만6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 10일 주식시장에서 60만원 선을 겨우 지킨 6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롯데쇼핑(023530)현대백화점(069960)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선 유통주 빅3 가운데 신세계의 주가 상승 동력이 가장 뒤쳐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유통주 상승세는 백화점이 이끌고 있는데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 부문의 비중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외형 확대에 나선 반면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별다른 신규 점포 오픈이 없는 실정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세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마트의 회복세가 나타날 때까지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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