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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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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영상)미국 빅테크 실적 줄줄이 '빨간불'…국내도 '암울'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사상 첫 분기 매출 감소

2022-07-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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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경제 활성화의 수혜를 입었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연달아 부진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들이 대체로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 등에 관련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처한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288억2200만달러(약 3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89억달러를 하회하는 것으로, 메타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주당 순익은 2.46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2.59달러)를 밑돌았다. 
 
메타의 실적 부진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광고 축소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규정 강화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다. 이에 메타는 3분기 매출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메타가 밝힌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60억~285억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305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메타의 모습. (사진=뉴시스)
 
메타에 앞서 실적을 공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상황은 비슷했다. 알파벳은 지난 26일 2분기 매출이 696억8500만달러, 순이익은 160억2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62%)의 5분의1 수준인 13%에 그쳤고, 순익은 10% 이상 뒷걸음질 쳤다. 시장 전망치에도 모두 못 미쳤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유튜브가 정체기에 진입했다. 이 기간 유튜브의 광고 매출 증가율은 5%로 전년 동기의 84%에서 크게 위축됐다. 
 
MS의 2분기 매출은 12% 증가한 518억6500만달러로 전망치(524억4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주당 순익도 2.23달러로 예상치 2.29달러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PC 판매가 둔화하면서 오피스 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줄었고,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 스냅, 트위터 등 광고 매출에 주로 의존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빅테크의 호시절이 지나갔다는 분석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다음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일제히 눈을 낮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9869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34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 달 전만 해도 매출이 2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은 거시 환경의 악화로 하향 조정됐다. 30%를 상회했던 매출 증가율은 1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고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에 가까울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네이버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통상적으로 네이버는 분기 종료 3~4주 후 실적 발표를 해왔다. 네이버의 실적 공개는 IT 업계 실적시즌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카카오보다 하루 늦은 다음달 5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회사 측은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해 실적 발표를 조금 늦게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온전한 실적이 반영되는 첫 분기인 만큼 신중함이 묻어난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8321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8% 증가한 수치로 성장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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