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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우상호 "이 XX 저 XX 하는 사람한테 누가 감히 건의하겠나"

윤 대통령 조문 취소 관련 "'잠깐만요' 말할 참모 없어"

2022-10-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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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영국 순방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그냥 식사나 합시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잠깐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없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한테 '이 XX, 저 XX' 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감히 건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 영국 순방 당시인 지난달 1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현지 리셉션이 있었고, 그 이후 일정은 자유로웠다"며 "일왕은 리셉션 참석 후 오후 8시40분쯤 여왕 조문을 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 기회가 있었음에도 '밥 먹으러 가자' 하고 밥을 먹으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셉션 장소에서 조문 장소까지는 충분히 걸어도 갈 수 있는 거리로 '내일 장례식 가면 되지. 배도 고프고 힘든데 가서 밥 먹자'라고 아주 좀 쉽게 판단한 것 같다"며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가신 분이 어쨌든 애초 조문 일정이 있고 낮에 소화를 못 했으면 저녁에라도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밥 때문에, 식사하러 가시느라 조문을 못 간 것을 아시느냐"고 물었고, 이에 박진 외교부 장관은 "네. 글쎄 뭐 장거리 여행에 여러 가지 또 무리가 있고"라고 시인하는 듯한 답을 건넸다. 이후 외교부는 무의식적으로 "네"라고 말한 것이며 식사 때문에 시인하는 취지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박 장관이 얼떨결에 '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난리가 났나 보다"며 "그날 밤 이후로 아니라고 해명하고 난리가 났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오전 9시 국내를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0분께 영국에 도착했다. 이후 곧바로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치돼 있던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참배한 뒤 조문록을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불발됐다. 이유는 현지 교통 사정이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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