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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러시아 "우크라 평화 협상 중단, 미국 때문" 서방과의 대화 촉구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언급

2022-10-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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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서방을 향한 핵 위협을 이어가는 러시아가 자국의 상황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하다며 대화를 요구했다.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와 유사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며 "당시와 지금 모두 러시아 국경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튀르키예(터키)에 위치한 주피터 미사일보다 위협이 훨씬 더 가깝다"라며 "우크라이나에 온갖 무기를 퍼붓는 군사작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이점에 대해서는 "1962년에는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책임감과 지혜를 보여줬다"라며 "지금은 미국과 위성 국가들이 아직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중단된 것은 미국의 지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대통령과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라며 "서방의 긴장 완화에 대한 제안을 언제든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현지 방송에서 "분명히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어떠한 논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서방이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곡물 수출 협정인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적인 '식량 무기화' 계획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 식량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우려하고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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