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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택시요금 인상’ 부담되는 시민…숨통트인 택시기사

1일부터 기본요금 1000원 올라…시민 기사 반응 엇갈려

2023-02-01 15:48

조회수 :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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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1일 올랐습니다.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시민들은 택시 요금이 너무 비싸다며 부담감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택시 기사들은 숨통이 조금 트였다며 반겼습니다.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인상됐다 (사진 = 정동진 기자)
 
택시 기본요금과 함께 거리·시간 요금도↑
 
서울시에 따르면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됐습니다. 거리당 요금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 시간당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바뀝니다. 심야할증 기본요금도 20% 할증 시에는 5800원, 40% 할증 시에는 6700원으로 부과됩니다. 
 
서울역 택시승강장 (사진 = 정동진 기자)
오전 8시쯤 서울역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남영훈 씨는 출장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날 아침에도 택시를 탄 남 씨는 “할증도 오르고 요금도 올라 직장인 입장에선 부담이 돼 요즘 택시를 잘 안 탄다”며 “늦은 시간에 법인카드로 결제를 하면 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회사에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택시 기본요금 이어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 예정…시민 부담 가중
 
지난해부터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선 택시를 비롯해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택시요금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시민은 “앞으로 택시 안 타려면 더 부지런해져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물가 상승세를 생각하면 이번 요금 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40대라고 밝힌 윤모씨는 “요금이 오른 것을 체감하지만, 요금인상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워낙 물가도 오르고 택시기사님들의 소득도 거기에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방향이라고 보고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서울시 택시 (사진 = 정동진 기자)
 
택시 기사들은 이번 인상이 택시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 출퇴근 시간에 개인택시 운행을 하는 원태현(51)씨는 “법인택시의 경우 요즘 사납금을 벌기조차 쉽지 않다"며 "한 달 일해 사납금을 채워봤자 200만원 정도 남는데 그러면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이날 광화문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은 “택시비 인상이 돼서 당장 손님은 줄겠지만 바뀐 기본요금에 익숙해지면 승객이 다시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야할증 확대로 택시 기사들 복귀…공급난 해소될까
 
그동안 낮은 택시 수입에 택배·배달 등으로 떠났던 기사들이 이번 요금 인상에 현장 복귀 의사를 밝히며 시민들의 심야시간 택시 탑승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택시기사 박모(60대)씨는 “주위에 있는 기사들도 야간 일을 해야겠다며 복귀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며 “작년 연말에 택시 공급이 부족할 때 빼곤 주로 주간에 일하는데, 다시 야간 일을 해야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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