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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스마트항만 구축엔 우리 시스템이…

서호전기, 크레인 제어시스템 제조…1위사 중국 ZPMC와 협력

2023-03-29 02:30

조회수 : 1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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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서호전기가 큰 폭의 배당락을 딛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서호전기는 지난해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증액해 8.43%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배당만큼이나 배당락이 커서 두 달여 주가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 채비를 마친 것입니다. 서호전기의 전방산업은 부침이 큰 편이지만 내년 배당도 기대됩니다.  
 
크레인 자동화 이끄는 S/W 개발 
 
서호전기는 크레인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조선소나 항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레인을 작동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입니다. 또 2020년에 물적분할한 서호드라이브를 통해 AC모터와 DC모터를 구동 제어하는 AC인버터, DC컨버터를 만들어 단품으로 판매도 합니다.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골리앗’ 크레인은 조선소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철판, 강재를 도크로 운반하는 데 쓰입니다. 
 
크레인은 항만 쪽에서 더 많이 씁니다. 컨테이너를 배로 싣거나 내리는 데 필요한 안벽(STS)크레인, 안벽에서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하역하는 갠트리(RMQ)크레인, 컨테이너를 쌓아두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 야드에서 레일 위에서 움직이며 컨테이너를 쌓거나 트레일러로 옮기는 데 쓰이는 RMG크레인, 레일 없이 타이어로 움직이는 RTG크레인 등 항만에는 다양한 종류의 크레인이 있습니다.
 
현재 이 크레인을 만드는 회사 중 가장 큰 곳이 중국의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입니다. ZPMC가 글로벌 크레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항만 안벽에 설치된 STS 크레인의 80%가 ZPMC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만듭니다. 
 
크레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은 스위스의 ABB와 독일 지멘스 그리고 서호전기가 있습니다. 서호전기의 소프트웨어도 점유율이 높은 ZPMC의 크레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벨기에 앤트워프 항만의 ZPMC 크레인 (사진=www.zpmc.eu)
 
 
정부가 밀어주는 스마트항만
 
결과적으로 서호전기도 조선회사가 도크를 증설한다거나 항만에서 크레인을 설치할 일이 생길 때 또 교체수요가 발생할 때 납품계약을 따낼 기회를 갖게 됩니다. 첨단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경우에도 매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때입니다. 
 
전 세계 주요 항구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몸살을 앓았습니다. 물동량은 증가했는데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배가 하역을 하는 데까지 오래 기다리는 적체현상이 장기간 이어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스마트항만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나섰습니다. 지난 1월19일 해양수산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 항만의 스마트화 촉진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STS크레인, 야적장 운반장비, 야드크레인, 항만 운영시스템과 분석 소프트웨어, 유무선 통신망 등 항만 물류시스템에 첨단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항만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전 세계 주요 항구들이 속속 스마트항만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부산항과 광양항 등에 스마트항만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만드는 글로벌 스마트항만을 비전 삼아 2031년까지 국내점유율 90%, 글로벌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항만기술산업 규모를 2026년까지 2배(1.2조원), 2027~2031년엔 8배(3.9조원)로 키우겠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관련 기술개발(R&D)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 29%에서 65%까지 높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광양항에 9.2만㎡ 규모의 기술 실증 공간을 조성하고, 인접한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에 관련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입니다. 
 
정부의 로드맵에는 여러 기업들이 관련돼 있습니다. 서호전기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서호전기는 이미 5G 기반 대용량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항만크레인 연계 스마트물류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RTG크레인의 자동화 시스템 구축 기술을 개발해 부산 동부터미널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주관하는 오버헤드셔틀 및 플랫카 자동화 시스템 개발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지행하는 선진 항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싱가포르 투아스(TUAS) 항만입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서쪽을 개발, 초대형 항만으로 건설해 기존의 4개 항만을 2040년까지 투아스 항만으로 통합이전할 계획입니다. 투아스항이 완공이 되면 64척의 배가 동시에 접안해 연간 65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산신항 18선석의 3배가 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규모 뿐 아니라 무인화 등 크레인 운영에 첨단시스템이 도입됩니다. 
 
투아스항만 개발에 ZPMC의 소프트웨어 파트너로 서호전기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340억원 규모의 크레인 제어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꺼림칙한 구석 있지만 배당은 5%대
 
전 세계가 스마트항만으로 변신 중이고 국내 항만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서 서호전기의 일감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 미국 국가안보 및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항만의 중국산 크레인이 정찰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레인이 선박에 선적하는 컨테이너의 출처와 목적지를 등록,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미군의 작전을 위해 반출되는 물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중국산 크레인이 ZPMC의 STS크레인입니다. 미중 갈등이 산업현장에서 표면화된 또 다른 사례입니다. 서호전기 투자자들은 이로 인한 여파가 미치지는 않을까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이상호 회장이 1945년생 76세 고령인 점도 꺼림칙합니다. 이 회장의 보유지분(55.29%)에 비해 부인(1.26%)과 아들(0.96%)의 지분은 매우 적습니다. 이 주식이 상속 또는 증여로 대물림될 경우 주가가 높을수록 세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호전기가 영위하는 사업이 수주 기반이어서 전방산업에 따라 부침이 크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그래도 배당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실적에 따라 배당도 들쑥날쑥하지만 2019년 배당금을 1200원으로 증액한 이후 줄곧 1000원대 배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대규모 수주 덕분에 좋았던 실적이 올해 급감하지 않는 한 1주당 1000원 배당은 지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1000원을 배당해도 현재가 대비 5% 넘는 배당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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