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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벌써부터 가격경쟁발 공급과잉 전조

미국서 재고 증가, 중국서 도산 줄이어

2023-09-05 15:02

조회수 : 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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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신시장인 전기차가 벌써부터 가격경쟁에 휘말려 공급과잉 징후도 보입니다. 테슬라발 가격경쟁 격전지인 중국에선 로컬업체들이 이미 줄도산 중이며, 미국에서도 재고가 늘어나 가격인하 추세가 짙어졌습니다.
 
 
5일 주요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는 8월 미국 내 전기차 재고가 103일분까지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가솔린차량의 두배 수준입니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차량 제조사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현상도 나타납니다. 모터인텔리전스는 올 상반기 플러그인 모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지만 전년 동기 71%, 작년 연간 65%에서 둔화되는 추세라고 알렸습니다. KPMG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에서 10개 지역 내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 공장 건설에 2000억달러(265조)를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이는 재고 증가와 함께 제조사들이 공급과잉을 걱정하게 만듭니다.
 
테슬라를 필두로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때문에 미국 내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2분기 평균 5만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작년 6월 6만달러대에서 20%가량 내렸습니다. 둔화된 수요와 재고 증가, 점유율 경쟁 등이 얽혀 제조사들이 가격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내 고급 모델인 모델S 등의 가격도 최대 20%까지 내렸습니다. 국내에서도 기아차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전기차 EV5의 중국시장 판매가격이 2000만원 후반대로 정해졌습니다. 이는 현지에서 예상했던 가격의 반값 수준입니다. 특히 가격을 내리기 위해 중국산(BYD)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EV5는 중국에서 11월17일 발매됩니다.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수직계열화돼 있는 BYD의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BYD의 2분기 매출은 1400억위안(25조)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습니다. 중국 내 공급과잉으로 중소업체들이 퇴출되며 시장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BYD가 독주합니다. 당초 지난 7월 중국 로컬업체들은 가격인하를 하지 않겠다며 합의발표했지만 반경쟁법 위반 우려에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며 수백여개 업체가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국 내 전기차 보급률은 상반기 말 기준 21%로 집계됐습니다. 유럽 13%보다 많습니다. 그 속에 BYD는 저렴한 전기차 생산을 급격히 늘리며 점유율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제조사들은 동남아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향후 격전지가 동남아로 옮겨갈 것이 예상됩니다.
 
아직 전기차 진출이 더딘 해외 완성차 메이커는 “아무래도 내연차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니 진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한동안은 전기차 대중화 및 점유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하이브리드부터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려는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메이커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랜기간 쌓아온 차량 생산 노하우를 전기차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테슬라가 비용절감 측면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은 위협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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