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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자사주 매입 양현석…시세조종 의혹?

양현석, 주담대로 230억 빌려 자사주 200억 매입

2024-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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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총괄프로듀서가 23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 반전에 성공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밀린 주가 방어에 최대주주가 직접 나서면서 주가 방어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주가 반등 기조에서 양 총괄의 물량이 와이지 주식 시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등을 시현한 해당일 거래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양 총괄 주식으로 확인됩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YG엔터 대주주인 양현석 총괄프로듀서는 지난 18일, 19일, 22일 3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46만1940주)을 장내매수했습니다. 평균가 4만3305원입니다. 양 총괄의 지분율은 기존 17.62%에서 1.71%포인트 상승한 19.33%로 높아졌습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뉴시스
 
지분신고서에서 양현석 총괄은 삼성증권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 125만2724주를 담보로 23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 계약을 지난 18일 체결(이자율 6.3%)했습니다. 계약기간은 3개월뒤인 오는 4월 18일까지입니다.
 
양 총괄의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와이지엔터 주가는 반짝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종가 기준 0.33% 가량 상승한 4만5100원에 마감했습니다.
 
양 총괄의 자사주 매입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최근 와이지엔터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와이지엔터 주가는 작년말 블랙핑크 멤버별 재계약 무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올해 저점 기준으로 20% 넘게 급락한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 4거래일 중 18일과 22일에는 5%씩 반등세를 시현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5%대 반등을 기록한 날 양 총괄의 주가 영향력 부분인데요. 날짜별 사들인 주식수는 △18일 20만주(주당 4만2332원) △19일 5만9566주(42306원) △22일 20만2374주(4만4559원)입니다. 이중 18일과 22일은 20만주 이상 사들였는데요. 해당 거래일 일평균 거래량이 60만주 안팎인 만큼 사실상 3분의 1 가량을 양 총괄이 매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표의 지분 매입으로 시세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되는 부분인데요. 관련 내용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거래소는 특정 종목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 취득은 회사에 호재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업황이 둔화되는 환경이라면 결과물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증권가에선 올해 와이지엔터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최근 삼성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YG엔터 목표가를 지난 11월 대비 30% 낮춘 5만6000원을 제시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올해 블랙핑크 완전체 앨범 발매가 없다고 가정하면 예상 영업이익은 587억원"이라며 "2024년 큰 폭의 영업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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