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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말 못하는 소아도 '비대면진료'

2024-02-01 17:42

조회수 :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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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도대체 보건복지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비대면진료 취재 중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한 발언입니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을 공개하며 전 연령대가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말·휴일 동안 문을 여는 병원이 없을 때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사이에서 비판이 거셌죠.
 
말도 못 하는 갓난아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영아, 표현이 서툰 아이들을 배도 안 만져보고 어떻게 부모들의 말만 믿고 진료를 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이 같은 우려는 전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증명됐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공개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응답자의 70%가량은 '소아는 대변진료 대상에 부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별도의 수가, 즉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진료하지 않겠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더 많았어요.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선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고 해도 절반에 달하는 의사들은 진료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비대면진료를 섬·벽지 등에 거주하거나,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큰 증상이 없고 처방 약이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서는 도움이 될 거예요.
 
비대면진료에 대한 의료진, 약업계의 의견도 분분합니다.
 
분명히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를 보완하며 환자,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한 보완과정을 거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진은 경기도 한 소아과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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