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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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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서 판가름…건설사 1분기 실적 '희비'

2024-05-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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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해외 사업 비중에 따라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의 실적 희비가 갈렸습니다. 현대건설은 해외부문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으며, 삼성물산은 전 분기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대형 하이테크 공정 호조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곳들은 건설 경기 악화와 높은 원가율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었습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입니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올해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5.4% 늘었습니다. 1분기 매출 가운데 45%를 해외에서 거뒀는데요. 전분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고, 국내외 프로젝트 수행 안정성 유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뤘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현대건설은 외형 확대를 통해 절대적 매출 규모를 키워 원가 상승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고, 삼성물산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률은 6.6%,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2.9%를 기록했습니다. 
 
경영 전략에 따라 건전성 지표도 엇갈렸는데요. 현대건설은 부채비율이 129.1%로 지난해보다 2.3% 포인트 늘었으며, 총 차입금도 2조6570억으로 지난해 말 2조3000억원에 비해 15.5%가 증가했습니다. 삼성물산은 부채비율은 66%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총차입금도 같은 기간 동안 6조430억원에서 4조6240억원으로 1조4190억원이 감소했습니다. 
 
한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 등으로 다른 대형 건설사의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GS건설은 1분기에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각각 12.6%, 55.3% 줄었습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35% 감소한 2조4873억, 11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DL이앤씨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32.5%가 줄었습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믹스(Mix) 개선에 따른 주택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 해외 수익성 상향 전망 등이 내년 이후 실적 전망을 높일 것"이라면서 "비주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손실 반영이 있었지만 반복될 이슈는 아니고, 이달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안 발표 이후 불거질 PF 불확실성이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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