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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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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베트남 변신에 놀랐다면 베트남펀드에도 관심을

주가상승률 1위 두고 인도와 접전…프론티어→이머징마켓 레벨업 기대

2024-08-28 06:00

조회수 :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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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올 상반기 강세를 기록한 베트남 증시가 하반기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앞세워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2025년과 2026년 성장률 전망이 양호한 데다 프론티어마켓에서 이머징마켓으로 격상될 경우 유동성 유입도 기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연 6.5% 성장 전망
 
올여름에도 한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베트남을 방문한 여행객이 많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3년 만에 베트남에 다녀왔다는 A씨는 가성비 여행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3년 사이에 더욱 발전한 베트남의 모습을 봤다며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A씨의 인상을 개인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증시가 양호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 베트남 호치민지수는 1280.02포인트로 마감하며 연초 이후 13.28% 올랐습니다. 지난 6월 1300선을 돌파한 후 하락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달 초 지수대보단 100포인트 이상 반등한 상황입니다. 신흥국 중에서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던 인도(13.09%)보다 높은 기록이기도 합니다. 
 
현재 베트남의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의 영향권에 들어 조정을 받고 있으나 경제만큼은 매우 양호합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93% 성장했습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자 시장의 예상(6.0%)을 크게 뛰어넘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수출이 16.9%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1분기 수출도 18%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베트남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82%로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 수출 성적에 따라 나라 경제가 좌우됩니다. 
 
베트남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수요 증가의 수혜로 수출 및 제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제조업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FDI)가 지속 유입되고 있어 중장기 펀더멘털 전망도 좋습니다. 
 
이에 해외 전문기관들도 6.0% 수준으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 또는 그 위로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의 2025년, 2026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6.5%로 예상했습니다. 여느 신흥국들보다 높은 기대치를 나타낸 것입니다. 물론 8.0%를 기록했던 2022년이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2% 성장보다는 낮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성장률은 둔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임엔 틀림없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시 전경.(사진=pixabay)
 
이머징마켓 편입시 유동성 레벨업
 
베트남 증시엔 또 하나의 대형 호재가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증시가 이머징마켓으로 격상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베트남 증시는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 산정 기관인 MSCI와 FTSE 모두에서 프론티어마켓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대표 신흥국들보다 한 단계 아래로 구분돼 글로벌 투자자금도 베트남엔 그만큼 적게 할애됩니다. 이 분류체계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도약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29일 ‘2030 증권시장 발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까지 베트남 주식시장을 이머징마켓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증권법을 개정해 외국인 지분제한(FOL)을 완화했고, 상장기업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 공을 들였습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증시는 MSCI 프론티어마켓 지수구성에서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 모로코의 두 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 국가이지만, 이머징마켓으로 옮겨간다면 지금보다 많은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베트남에 앞서 프론티어마켓에서 이머징마켓으로 격상한 나라들의 경우 지수 편입 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이력이 있어 베트남 증시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최근 베트남은행이 1억동(약 536만원) 이하 소비자 대출 요건을 완화해 불법대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가계신용 수요에 대응하기로 한 것도 하반기 신용 성장을 기대하는 요소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주가가 경제 성장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옵니다. 일례로 베트남의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은 이슈가 될 정도로 올랐지만 주식시장의 온기는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에 베트남 증시가 조정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 할인가격에 베트남펀드 투자를
 
국내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베트남 주식은 소수에 그칩니다. 그래서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투자는 주식형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일반적입니다. 주로 호치민의 VN3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입니다.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 경험이 가장 깁니다. 2006년 11월에 설정된 한국투자베트남 주식혼합형 펀드가 아직 운용 중입니다. 1년 수익률 16.46%로 양호한 편입니다.(펀드기준가 27일 현재) 그해 12월에 설정된 미래에셋베트남 주식혼합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집니다. 1년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 2019년 10월부터 운용 중인 키움베트남투모로우 주식형으로 21.23%를 기록 중입니다.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주식형으로 설정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입니다. 
 
최근 KCGI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옛 메리츠베트남 펀드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식혼합형 펀드인데 주식 비중이 91%에 달해 사실상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2016년에 10년 폐쇄형으로 설정돼 투자하려면 증시에 상장된 수익증권으로 매매해야 한다는 점이 남다릅니다. 
 
상장수익증권 KCGI베트남증권투자신탁의 26일 마감가는 1024원입니다. 펀드기준가(NAV) 1277원과 크게 벌어져 있어 20% 이상 싼 값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물론 지금의 기준가가 펀드 만기인 2026년 9월까지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올라야 2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펀드는 설정 후 지금까지 5회에 걸쳐 총 214.3원을 분배금으로 지급했습니다. 분배금의 재원은 펀드에 편입한 종목을 매매해서 발생한 이익이므로 주가가 올라야 분배금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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