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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주가2000시대)①'니프티피프티' 장세

IT·금융株 등 대형주 장세 주도 당분간 이어진다

2010-1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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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코스피 2000'을 목전에 앞두고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Nifty-Fifty)' 장세에 대한 논의가 증권가에서 활발하다. 여의도 증권가는 이미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가고, 몇달만에 대형주의 수익률이 20~30% 이상 발생해도, 개인투자자의 통장 잔고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선호주인 대형주 장세를 넋놓고 지켜볼 뿐이다.
 
◇ 우량주가 끌어올리는 코스피 2000P
 
코스피 2000포인트는 이미 지난 2007년에 경험했던 일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그 당시와 지금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경제의 우수한 펀더멘탈이 부각되면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형 우량주 중심의 상승세가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2007년 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다른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작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10위까지 종목 수익률은 228.6%, 20위까지 수익률은 132.7%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71.6%, 코스닥시장은 50%의 상승률에 그쳤다.
 
현재의 국내증시가 1970~1972년까지 초우량 대형주 50개 종목이 상승장을 이끌던 미국증시의 니프티 피프티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다.
 
◇ IT·금융株 '쓸어 담어라'
 
실제 IT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작년초 45만3500원으로 장을 개시했다. 이후 꾸준히 오른 주가는 어느덧 100만원에서 7만여원 빠진 93만여원의 주가를 형성하며 2년동안 2배나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1월초부터 73만원대의 주가가 23.5% 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같이 무거운 주식치곤 급등한 셈이다.
 
김진영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견조한 실적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성장동력의 확보, 랩 어카운트 시장 확대에 따른 소수종목 편중 심화가 니프티 피프티 장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기회로 삼아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대형 우량주를 담을 때"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증시 상승에 따라 주목받는 증권주나 은행주 등 금융주들의 선전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강세는 인수합병(M&A) 이슈나 내년초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기대 등이 은행주의 강세 요인이 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금융주를 주목하고, 양적완화 등 미국의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IT업종의 강세 흐름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상승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확산인 만큼 IT나 은행, 증권 등 금융주의 선정이 기대된다"며 "아울러 삼성그룹주나 기관 선호 종목에 대해선은 수익률 게임 차원에서 접근도 가능할 전망인데, 최근 자문사로의 자금 유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중소형주, 수급 사항 여의치 않아...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당분간 대형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는 외국인나 자문사들이 이끌고 있고, 이들은 대형주를 선호한다"며 "중소형주 등이 오르기 위해서는 펀드 등에 유입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안좋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이익모멘텀도 대형주가 더 좋고, 외국인의 매매 패턴 등이 바뀌기 전까지는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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