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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가온미디어 “스마트박스 앞세워 올 매출 2400억 달성”

배상승 CFO 인터뷰

2011-04-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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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셋톱박스 제조사인 가온미디어(078890)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박스(스마트TV 기능을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내놓았지만, 최근 3개월간 주가 흐름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수출기업으로서 남유럽 재정위기, 리비아 사태, 원화 강세 등의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으며 업황 자체도 좋지 않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종업체였던 셀런(013240)의 상장폐지가 이런 분위기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배상승 가온미디어 CFO는 20일 <뉴스토마토>와 한 인터뷰에서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으며,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스마트박스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박스가 현재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어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배상승 CFO에게 가온미디어의 현재 주가 상황과 대응, 사업 전략 등을 들어봤다.
 
- 스마트TV가 주목받으면서 스마트박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가.
 
▲ 지난해는 스마트폰이 화두였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스마트TV 역시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TV는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라이프사이클이 7년 이상이라는 것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박스는 이런 점을 보완해준다. 단가 자체가 100달러 수준으로 매우 싸고 구매 주기도 2~3년으로 짧다.
 
기존 셋톱박스의 구매자라고 할 수 있는 방송사업자 외에 통신사업자들도 관심이 많다. 방송사업자들은 스마트TV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지를 위해 우리에게 협업관계를 제안했으며 현재 논의가 많이 진척된 상태다.
 
결론적으로 고객 확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여기서 400억~50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본다. 현재 3%에 불과했던 국내 매출비중도 1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 ‘스마트TV는 콘텐츠가 생명’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삼성이나 LG와 경쟁할 수 있는가.
 
▲ 가능하다. 미디어의 특성은 ‘개방’이다. 우리는 N스크린 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형 포털, 교육, 게임업체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다.
 
- 세계 각국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 중이다. 예상되는 수혜는 무엇인가.
 
▲ 먼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따라 고객기반이 기존 중소형 방송사업자에서 중대형 방송통신사업자로 확대된다는 점이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고사양 셋톱박스가 각광을 받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가온미디어가 수혜를 입게 된다.
 
- 요즘 하락세에 있는 주가 때문에 ‘속앓이’하는 주주들이 많다.
 
▲ 우리는 크게 세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본다. 남유럽 재정위기, 리비아 사태, 지난 4분기 실적 악화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 있는 우려가 아니다. 비록 55%의 매출이 유럽에서 나온다고는 하지만 주 거래국가는 북유럽 국가들이며 중동 매출 의존도도 10% 미만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이유는 인센티브 지급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코스닥 업체 평균 PER(주가수익율)이 12배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가온미디어에 보수적으로 7~10배를 적용하더라도 적정 주가는 최소 7000원 이상이다. 물론 신사업이 잘 된다면 훨씬 높을 수도 있다.
 
- 주주 보호 대책은 없나?
 
▲ 주가는 실적과 직결된다. 매 분기마다 실적이 좋아지도록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극대화 노력을 할 것이다. 현재 신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으니 곧 공정하게 주가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본다.
 
단기적인 방편으로는 자사주 추가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 가온미디어가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 기관·외국인 투자자 대상으로 IR설명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할 것이다.
 
- 업황 자체가 좋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 동의하지 않는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MS의 리포트를 보더라도 2015년까지 셋톱박스 시장은 10~12% 증가한다. 또 셋톱박스 기능도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
 
- 최근의 원화 강세도 불안 요소다.
 
▲ 매출 자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손익에 대한 부분은 선물환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 올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 지난해 2184억 매출액을 거뒀는데 올해는 2400억~2500억을 목표로 잡고 있다. 판관비 조절을 통해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시킬 것이다. 스마트박스가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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