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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IMF 리더십 부재..세계경제 구세주 역할 제동 걸리나

2011-05-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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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날 뉴욕에서 성폭력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세계 경제 구세주로 활약하던 IMF 역할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국의 디폴트 위기가 거론되는 등 세계 경제는 아직 먹구름 속을 헤매고 있어, IMF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2007년부터 IMF를 이끈 칸 총재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바 있다.
 
 
◇ 칸 총재, 성폭행 혐의로 체포 =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칸 총재는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파리행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 뉴욕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칸 총재는 맨해튼 인근에 위치한 호텔에서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 여종업원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은 "여 종업원이 침실을 청소하러 들어갔을때 칸 총재가 욕실에서 완전히 벌거벗은 몸으로 나와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종업원이 가까스로 성폭행을 피해 달아난 후 상관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보고를 받은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칸 총재가 IMF를 이끌면서 세계 경제회복을 위해 쌓은 업적에도 금이 갔다.
 
일부 언론은 그의 '여성편력'을 도마위에 올렸다. 앞서 칸 총리는 지난 2008년 IMF 아프리카지부의 부하 직원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 IMF, 리더십 부재..향후 움직임은? = 월스트리트(WSJ) 저널은 칸 총재가 IMF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 블로그 아틀란티코도 프랑스 외교 전문을 인용해 칸 총재가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IMF는 이날 오후 5시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IMF는 칸 총재가 기소됨에 따라 당분간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그 역시 칸 총재를 따라 사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의 임기는 오는 8월말 끝날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칸 총재가 참석하기로 돼 있던 일정들도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설상가상으로 치닫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칸 총리는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구제금융을 강력히 지지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를 비롯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구제 금융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기 전에 칸 총재의 의견을 듣기를 원했다.
 
이날 게오르게 페탈로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변동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머징 국가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IMF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머징 국가들이 위험에 처한다해도, IMF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성폭행 파문으로 승승장구하던 칸 총재의 대권가도에도 제동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칸 총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제치고 프랑스 대선 사회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현재 칸 총리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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