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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홍수피해 4대강공사 탓 아니올시다"..환경 단체 '황당'

국토부 "역행침식 아니다. 4대강준설과 무관"

2011-07-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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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홍수피해 4대강공사와는 무관하다(?)"
 
국토해양부가 이번 장마로 인한 홍수피해가 4대강공사와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국토부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국토부는 4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집중호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호우로 낙동강의 왜관철교 교각이 유실되는 등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호우 규모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은 4대강 준설사업의 효과"라고 밝혔다.
 
◇ "홍수피해 크지 않아...4대강 준설효과 덕분"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추진본부장은 "이번 장마철 4대강 구간 내 홍수피해가 호우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은 준설사업이 효과를 본 것 "이라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또 낙동강 상주보 붕괴와 관련해 "현장에 가서 보니 흙으로 제방을 만들었더라. 비가 많이 오면 흙이 파이고 고랑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물이 흘러가는 고랑이 생기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홍수 피해로 지천이 역류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국 수만개의 지천 어디에 집중호우가 내리냐에 따라 피해가 다양하다"며 "그보다 4대강 사업으로 전체 지천 피해가 줄어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금강지역 역행침식관련해서는 "지천으로 4~500m거슬러 올라간 부분에 흙이 조금 깎였는데 환경단체에서는 역행침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며 "거리도 멀고 유속이 급한 부분이 생기면 침식될 수 있는데 4대강 준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역행침식은 본류 수심이 준설로 낮아지면서 지천의 수위와 낙차가 커지고, 물살도 세져 강 상류쪽으로 침식이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 "평범한 장마 수준에 붕괴...황당한 국토부 주장에 할 말잃어"
 
박창근 관동대교수는 이번 비는 여느 장마비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홍수피해가 난 건 4대강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멀쩡하던 여주 신진교가 무너지고 남한강 한천 30m콘크리트 제방이 무너졌다"며  "낙동강 지천도 2m 이상 파헤쳐졌는데 역행침식이 4대강공사와 상관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상주보 붕괴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예상했다면 더더욱 황당한 일 아니냐"며 "토목박사라는 본부장이 현장에 가보지 않았거나 허위로 보고를 받은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 환경연합 정책국 간사도 "낙동강 지천인 병성천에서 역행침식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며 "병성교 아래 토사가 쓸려가 지표 아래 묻혀있던 관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현장팀장 역시 "경북 상주 말지천 둔치는 600m정도 침식돼 주변 농경지가 유실될 위험도 있다"며 "병성천에서 쓸려온 모래는 이미 준설이 끝난 낙동강 본류로 밀려와 다시 모래톱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하나마나한 공사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상반기(6월 30일 기준) 보 공정률이 총 98.5%, 전체 본류 공정률이 84.8%라고 밝혔다.
 
준설 물량도 총 4억5677만5000㎥중 97%를 완료한 상태다.
 
뉴스토마토 최우리 기자 ecowoor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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