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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단독)LG전자 '박태환 에어컨' 최고 50만원 기습인상

"'김연아 에어컨' 결함소식 직후 인상 단행"

2011-08-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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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의 이른바 '박태환 에어컨'이 지난달 삼성전자의 '김연아 에어컨'의 결함 문제가 터진 뒤 최고 50만원이나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이마트 등 일반 양판점들 보다 LG전자가 가격결정에 더 영향력이 있는 'LG베스트샵'들이 일제히 값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LG가 제품의 인기를 틈타 이익 극대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의 '박태환 에어컨'은 보급형 모델인 마린보이 스페셜 시리즈는 10만~15만원, 고급형인 챔피언 시리즈는 50만원 값이 올랐다.
 
이에 따라 챔피언 모델은 출시 초기 250만원 안팎에서 지난달 이후 300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에어컨 성수기에 이례적으로 값이 20%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한 'LG베스트샵' 관계자는 "에어컨 가격이 성수기 때 오른 게 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보통 성수기 때는 가격이 내리는 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인상에 대해 업계에서도 "선례가 없다"며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냉장고, TV 등의 제품은 특정 모델만 단독으로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전 제품군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유통점에서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기는 하지만, 특정 제품에 한해 50만원씩 큰 폭의 가격을 올린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가격 인상은 유통문제로 제조사인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가격 결정은 유통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에서 빚어진 문제"라며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를 끝낸 뒤 정상 가격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김연아 에어컨'이 결함문제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LG전자가 그 틈을 타 가격인상에 나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복수의 'LG전자 베스트샵' 관계자들은 "LG전자의 에어컨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의 사전점검 서비스 문제가 불거진 뒤 일제히 단행됐다"고 말했다.
 
'김연아 에어컨'에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이 '박태환 에어컨'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기습적으로 값을 올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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