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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중소형사, 파생상품 '굴욕'..SK證·교보證 청약 '제로'

2011-09-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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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판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공모한 상품들이 청약률 '0%'로 발행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실한 고객 기반과 무리한 상품 설계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001510)은 지난달 31일부터 조기상환형 주가연계증권(ELS) 3종과 파생결합증권(DLS) 1종을 공모했다. 당시 판매한 DLS는 옥수수 선물 최근 월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나머지 ELS들은 KOSPI200,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업은행(024110)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9월2일까지 판매한 이 상품들은 모두 청약이 전무했다. ELS 3종과 DLS 1종 각각 5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로 모집했지만 전혀 청약이 들어오지 않아 발행이 취소됐다.
 
SK증권 관계자는 "공모로 진행했으나 모집이 되지 않아 발행을 취소하고 이후 사모로 상품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030610)이 1일부터 2일까지 공모한 ELS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KOSPI200지수와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제943회 ELS는 100억원 모집에 1억3780만원이 청약돼 겨우 1%를 넘겨 발행이 성사됐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042660) 보통주와 LG화학(051910)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제944회 ELS는 전혀 모집되지 않아 청약률 '0%'로 발행이 취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공모에 나섰던 현대증권(003450), 우리투자증권(005940), HMC투자증권(001500) 등의 상품들은 청약률이 최소 10%대를 상회했고 일부 상품은 100%를 채워 상품을 발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파생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고객 기반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품 판매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상품 설계가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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