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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스몰캡리포트)진도, 모피입은 주가..겨울에 '후끈'

2011-11-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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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앵커 : 겨울이 오면서 겨울수혜주에 대한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된 기업을다녀오셨다고요?
 
기자 : 네, 주말부터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요. 모피전문업체인 진도(088790)를 다녀왔습니다. 진도는 진도모피를 비롯해 젊은 계층을 겨냥한 엘페, 여성복 브랜드인 우바, 홈쇼핑 브랜드인 끌레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모피 판매가 허용된 1988년 9월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는데요. 2010년말 백화점 입점 기준으로 진도의 시장점유율은 42.2%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근화모피(16.2%), 국제모피(12.9%), 우단모피(10.2%)가 잇고 있습니다.
 
진도는 2009년 3월 C&그룹에서 임오계열사인 임오파트너스로 인수됐는데요, 지분율은 41.50%입니다.
 
앵커 : 임오파트너스가 진도의 최대주주라 할 수 있겠네요. 임오파트너스는 뭐하는 회산가요?
 
기자 : 임오파트너스는 주식회사 임오의 계열회사인데요. 임오는 코렐과 같은 식기류등의 수입판매와 부동상 임대업을 영위하는 업쳅니다. 임오파트너스는 진도를 인수하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기업이고요.
 
아마 C&그룹 리스크 때문에 이 질문을 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C&그룹 임병석 회장과 임오파트너스 임오식 회장의 이름이 비슷하긴 하지만 친인척 이라든가 관계가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진도는 임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C&그룹과는 전혀 다른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 그렇지만 C&그룹에서 진도를 인수한만큼, C&그룹 리스크가 회사 성장에 걸림돌지 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실적으로 설명드리면 쉽게 아실 수 있을텐데요. 진도는 2010년부터 빠른 실적호전을 보였습니다. 201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1155억원, 영업익은 226% 늘어난 1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호전의 이유는 과거 C&그룹에서의 자금난과 할인판매를 벗어나 영업활동이 정상화됐다는 점을 가장 크게 꼽을 수 있고요. 금융위기 이후 기존 모피수요층의 구매력이 살아났고, 이상기온 현상으로 겨울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입니다.
 
올해도 실적호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늘어난 1347억원, 영업익은 7% 늘어난 15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수기로 여겨지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요, 3분기 실적도 좋았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842억원, 영업익은 133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성수기를 감안하면 목표실적은 충분히 달성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 그런데 사실 모피라고 하면, 고가의 제품이라 사기가 쉽지 않잖아요. 최근 진도는 중저가 시장도 함께 공략하고 있다고요.
 
기자 : 그렇습니다. 제가 진도모피 매장을 둘러봤는데 가격이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을 호가하더라고요. 맘먹어도 사기 쉽지 않은 가격인데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 보시면 그래도 좀 저렴하게 모피가 나오는데, 진도는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2007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런칭했던 홈쇼핑 브랜드 '끌레베'는 전체매출의 20~30%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끌레베'의 매출액은 2009년 73억원, 2010년 135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1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진도 경영관리본부 강낙현 이사의 얘기 통해서 들어보시죠.
 
<강낙현 이사: 중저가인 끌레베가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현재 진도가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중 최고가인 '진도모피'의 가격을 넘어서는 최고급 브랜드 'J프레스티지'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최고가 시장과 중저가 시장까지 틈새시장도 놓치지 않는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저가 시장과 최고가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진도는 중국쪽에도 법인을 가지고 있다고요?
 
기자 : 네, 요즘 중국관련주들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어서, 궁금하실텐데요. 중국시장 공략 계획도 있습니다. 2005년 '북경진도복장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생산시장과 유통시장을 모두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게 되면 관세가 40% 정도 되기 때문에 현지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고요. 유통시장 부문에서는 현재 수요조사를 위한 안테나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왕푸징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했고, 올해는 천진 지역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앵커 : 이외에 진도가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요.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진도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사옥을 비롯해 화성과 대전, 부산 등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매각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봉담물류센터는 4만7000여제곱미터, 1만4467평으로, 최근 개발중인 화성 동탄 신도시와 약 10여Km 떨어진 곳으로 신도시 개발에 따라 장부가액 263억을 넘어서는 지가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전과 부산부지까지 합치면 보유토지의 장부가액은 456억 수준이지만, 감정평가액은 572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11월 현재 진도의 시가총액 747억원의 76.5% 수준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앵커 : 실적이나 사업계획, 자산까지 모두 좋아보이는데요 위험요인은 없습니까?
 
기자 :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관련해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진도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10월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농심캐피탈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무보증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습니다.
 
이 신주인수권 중 50%는 임오파트너스의 최대주주에게, 5%는 임직원에게 다시 매각된 상황입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 관련 행사가능주식수는 253만주로 11월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25%에 해당됩니다. 내년 10월 도래하는 권리행사기간에 산은캐피탈을 비롯한 4개사의 물량출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수급상에 부담이 될 수는 있습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의견 제시해주시죠.
 
기자 : C&그룹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2010년부터 실적과 함께 주가는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대주주인 임오파트너스가 지난 달 10일부터 한달 여 동안 자사주를 21만8820주로 매입한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관련된 물량 출회가능성이 부담이지만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겨울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인데요. ‘매수' 대응이 유효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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