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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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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가격표시제 본격화..'믿고 살 수 있을까'

"제도정착까지는 시간 필요"

2011-12-01 16:27

조회수 : 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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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스마트폰 공짜로 구입하세요"
 
1일 서울 남대문 근처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걸려있는 이같은 현수막 문구를 앞으로는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휴대폰 가격표시제'에 따라 매장에서 '공짜폰' 등 잘못된 가격표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은 정부 시행보다 한달 앞선 1일부터 표시제를 시행하고, LG유플러스(032640)KT(030200)는 다음달 1일부터 도입한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휴대폰 가격을 정확하게 안내받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정확한 휴대폰 가격을 알지 못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공짜폰', '최저가' 등 고객들을 현혹하는 문구로 끌어들여 실제로는 휴대폰 가격 부담을 지게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가격표시제 시행으로 소비자들에게 투명한 가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의 편법영업이 발생할 수 있어 제도정착의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도 많은 소비자가 찾고있는 인터넷 판매점의 경우 어떻게 '제재'할 수 있을것인지도 어려운 문제다.
 
KT는 지난 7월부터 모든 대리점이 똑같은 가격으로 휴대폰을 판매하도록 하는 '페어 프라이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잘 지켜지는 편이라 시행이후 단말기 구매가격의 편차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측은 "페어 프라이스 시행으로 실제 고객의 평균할부금이 7만9000원 인하됐다"며 "휴대폰 가격 신뢰도도 타사 대비 12%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고사항일 뿐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은 대리점들이 발생했고, 인터넷 매장에서는 이전과 같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KT관계자는 "인터넷의 경우 운영비용이 적게들기 때문에 표준가격으로 판매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을 위한 제도인만큼 시장질서를 깨뜨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업자들은 1명을 가입시킬 때마다 5년동안 매달 3000원의 수익을 얻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시행한 노하우를 접목해 시장의 자율과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더 나은 유통모델을 고민해 가격표시제와 페어프라이스를 혼용,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일부터 가격표시제를 시작한 SK텔레콤은 대리점과 온라인, 홈쇼핑 등에도 이 제도를 시행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달 정도는 대리점 등에 알리고 정착시키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유통방식으로 인한 혼란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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