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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지방아파트'와 '도심소형'.."금융위기에도 오히려 가격 올라"

2008년 이후 수도권 집값 하락..'도심 소형'과 '나홀로 단지' 강세

2012-03-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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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오히려  지방아파트와 서울·수도권의 소형아파트는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금융위기에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과 단지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방 주요도시는 전체 중 70% 이상의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올랐고, 그 중 50~60%는 전셋값도 평균상승률을 웃돌며 임대수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락세가 이어졌던 수도권에서도 도심의 '소형 아파트'와 저평가 됐던 '나홀로 단지' 등 소규모 단지에서 가격 상승사례가 발견됐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때 서울과 주요 수도권의 대부분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지방 주택시장과 수도권의 소규모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 지방아파트, "10채 중 7채는 금융위기 전보다 10% 이상 가격 올라"
 
지방에 위치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국내외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00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방광역도시 아파트값은 24.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즉 지방아파트 10채 중 7채는 금융위기 이후 1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특히 국지적 수급불균형과 전셋값 상승,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지방에서는 부산, 경남, 대전, 대구, 전북, 광주, 경기, 충남, 경북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값이 계속 하락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1% 떨어졌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전체 물량 중 6% 정도는 10%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배후수요가 탄탄한 도심의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가격상승세를 보였다.
 
단지규모는 작지만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저가 소형아파트를 선호하면서 불황기 틈새투자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셋값도 지역 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시세차액과 함께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불황기 투자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소형 아파트와  나홀로 단지 강세"
 
대내외 경기 악화 속에서도 중소형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상대적인 가격 강세를 보였다.
 
2008년 고점 대비 10% 이상 가격이 오른 서울 수도권 단지들을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요 선호도가 높은 소형주택은 임대시장의 성장과 대출이자나 관리비 부담이 적은 강점을 내세워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집값이 저렴한 '나홀로아파트'의 오름세도 눈에 띄었다.
 
단지규모는 작지만 도심과 가까이 위치해 값싼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는 물론 소자본으로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들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었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나홀로 단지는 낮은 인지도와 작은 규모로 인한 시설 미흡 등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불황기를 거치면서 투자자와 실거주자 모두 주택 구매자금 부담을 낮추면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나홀로 아파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신익환 기자 hebr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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