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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2强 3中' 佛 대선 후보 5인방 면면 살펴보니..

2012-04-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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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1차 대선 투표가 실시된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의 2차 투표로 넘어가는 관문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3후보의 막판 뒷심도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인 BVA가 지난 1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프랑스와 올랑드 후보는 29.5%의 지지율을 차지하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사르코지 후보(27.5%)를 앞서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14%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좌파연합의 장-뤽 멜랑숑 후보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의 지지율은 12%로 3후보는 비슷한 지지율을 얻고 있다.
 
◇재선 노리는 사르코지 현 대통령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강한 프랑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는 '더 일한 만큼 더 벌 수 있는 프랑스를 만들겠다'고 목소릴 높인 결과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공식 퇴직연령을 높이는 등의 개혁을 실시했으며, 국제적으로는 프랑스가 1966년에 탈퇴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통합군사조직에 재가입하는 것을 적극 추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프랑스 경제가 위기에 빠지는 것을 방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는 그의 발언을 의심케 하며 지지율을 끌어 내리고 있다.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실업률은 1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공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육박한 상태다.
 
사르코지 후보는 지난 2007년에는 극우정당 후보와 맞붙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당 소속의 프랑스와 올란드 후보와 경쟁하게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지는 "사르코지 후보는 5월6일 2차투표에서 깜작 놀랄만한 승리를 쟁취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디언지는 "많은 프랑스인들이 사르코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며, 그가 이런 신뢰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한 사르코지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사르코지의 패배는 피할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사르코지 재선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지율 1위..사회당 소속의 올랑드 후보
 
현재 가장 유력한 프랑스 차기 대통령은 사회당 소속의 프랑스와 올랑드 후보다. 그는 '지금이 변할 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으며,  미스터 평범(Mr. Normal) 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1988년 프랑스와 미테랑 이후 첫 좌파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랑드는 미테랑 전대통령 행정부에서 경험을 쌓은 뒤 지난 11년간 사회당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자신의 월급부터 먼저 30% 삭감하고, 사회적 재정적 '정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부제 증세를 찬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어진 세금을 6만개 교육관련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올랑드 후보는 "그리스 스타일의 긴축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은 프랑스 스스로 망하는 일"이라며 "EU 재정협약이 성장에 대한 세부안을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인 국가 부채 비율은 오는 2017년 모두 없앨 것이란 야심찬 목표도 내놨다.
 
그는 현재 2차투표에 진출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올랑드 후보가 대선에 나선 10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며 "올랑드 후보의 지지율은 29%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는 2차 투표에서도 올랑드가 사르코지 후보를 14~16% 차이로 제치고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 '킹 메이커' 바이루 후보..'킹' 될까?
 
민주운동의 프랑수와 바이루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시장이 바이루 후보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지난 2007년 '킹 메이커'로 활약했다는 점 때문이다.
 
바이루 후보의 지지율 자체가 위협적인 것은 아니지만,  내달 2차 투표에서 바이루 후보의 지지자들이 사르코지와 올랑드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가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루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 초반부터 지금까지 10% 정도에서 맴돌고 있다.
 
올랑드 후보와의 2차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르코지 후보는 바이루 후보 측에 재선 성공시 총리 자리를 내어줄 것을 제안하면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 극우-극좌 후보 약진
 
대선 초반 미미한 지지율을 보였던 극우파, 극좌파 후보의 입지도 이제 무시할수 없는 상황이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좌파연합의 장-뤽 멜랑숑 후보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지지율을 높였다. 
 
르펜 후보는 "사르코지 후보와 올랑드 후보는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며 "이들 후보들은 노동계층을 무시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펜 후보가 시장에 전하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그는 "프랑스의 정체성은 이민자들과 유럽 엘리트들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며 "집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내 나라에서 느끼고 싶다면 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경제도 흔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 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1월 2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는 10%대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르 펜 후보의 아버지인 장 마르 르펜은 2002년 대선 당시 1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다른 후보인 장-뤽 멜랑숑은 올랑드 후보의 지지율을 위협하고 있는 후보다. 멜랑송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은 중도성향의 올랑도 후보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멜랑숑 후보는 "최저임금을 높이고 공직적인 퇴직 연령을 높일 것"이라고 말하며 젊은층과 노년층으로 부터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그는 또 "연소득 35만유로 이상은 전액 과세할 것"이라는 등 부의 분배에 초점을 둔 정책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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