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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딜러'로 버티던 중소건설사..엇갈린 명암

코오롱·동양건설 등 수입차 딜러사업 유지..두산·반도는 포기

2012-04-23 16:03

조회수 : 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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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외제차 수입·판매 딜러 사업에 눈을 돌린 중소 주택건설사들이 여전히 외제차 딜러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이 있는 반면, 하나둘 사업을 접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003070)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 반도건설 등 상당수의 중소건설사들이 ‘외제차 딜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성업중이지만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코오롱(002020)건설이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엔에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코오롱글로벌은 독일자동차 BMW 판매 및 A/S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코오롱비엔에스를 내세워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전남 소재 진양건설은 관계사로 있는 아우디 위본모터스 매장을 경기도 분당에 아우디 브랜드로는 동양 최대 규모로 열었다.
 
렉서스 딜러 9개사 중 9년 연속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D&T모터스는 동양건설산업의 자회사인 동양고속운수와 일본 토요타통상이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독일 자동차 아우디를 판매하고 있는 도양기업 역시 수입차사업이 건설 매출보다 앞서며 외제차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중소건설사들이 외제차 딜러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수입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에 이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건설사들이 딜러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중견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는 오너가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많거나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뛰어들기도 한다"며 "자체적인 전시장 건립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도 거둘 수 있고 분양사업 경품으로 내거는 등의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외제차 판매 사업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건설사들은 속속 외제차 딜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어 명암이 엇갈린다.
 
혼다와 재규어·랜드로버를 수입하던 두산은 지난 2월 자동차 판매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그룹의 주력사업 분야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부산 지역에 일본 닛산의 '인피니티' 브랜드를 판매하는 반도모터스와 닛산 차량을 판매하는 퍼시픽모터스를 가진 반도건설도 올초 외제차 딜러사업을 접고, 주력인 건설업종에 집중하기로 했다.
 
도요타의 호남지역 딜러를 맡았던 남양모터스 역시 모기업인 남양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로 사업권을 매각했다. 남양모터스는 남양건설이 지난 2002년에 전체 지분중 75%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건설사계열 외제차 한 딜러는 "두산의 경우 혼다 차가 잘 팔리지 않아 매출이 신통치 않았지만 다른 회사들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사업을 포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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