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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상반기 펀드, 삼성·베트남 ‘방긋’ LG·천연자원 ‘우울’

2012-06-29 14:36

조회수 :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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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 상반기 국내펀드시장에서는 어떤 그룹주에 투자했는지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맛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펀드시장에서는 베트남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07%로 국내외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의 6개 유형 중에서 가장 성과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해외채권형펀드는 같은 기간 5.24%의 성과를 보여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펀드유형별 평균 수익률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개별 국내주식형펀드 중 상반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으로 올 상반기에만 18.94%의 성과를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4.12% 하락하고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8.17% 하락하는 등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장 속에서도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은 IT관련 장비 및 부품 가치주들의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 눈에 띄는 점은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6개나 이름을 올리면서 삼성그룹의 힘을 보여줬다. 최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삼성전자(005930)의 흐름이 좋지 못했지만 지난 5월까지 주가 흐름이 탄력적이었던 탓에 연초 이후 상승률이 8.14%에 달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그 밖에 삼성테크윈(012450), 삼성전기(00915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같은 기간 동안 2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것도 삼성그룹주의 성과에 도움이 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상반기 수익률 상위 10>
<자료 : 에프앤가이드>
 
 
반면 LG(003550)그룹주 펀드는 자존심을 구겼다. LG그룹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LG화학(051910)LG전자(066570)가 각각 연초대비 9.37%, 20.76% 하락한 탓에 LG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저조했던 것.
 
‘한화아리랑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각각 연초 이후 마이너스 11.88%, 마이너스 13.75%를 기록, 수익률 하위 10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해외펀드에선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좋게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주식]’이 14.15%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해외혼합형펀드에선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이 연초 이후 34.17%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C’,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C2’ 등 원자재와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마이너스 20%에 가까운 성과를 내면서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엔 펀드 투자여건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로존 이슈가 계속 불거지겠지만 대외적 불안요인이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성장형펀드나 그룹주펀드의 투자 비중을 확대해 시장 수익률을 추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해외채권형펀드 같은 중위험, 중수익펀드를 꾸준히 편입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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