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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뉴스초점)애플,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소송 승리

2012-07-02 20:45

조회수 : 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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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앵커)애플이 삼성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삼성의 향후 대응은 어떨지 관련내용 알아봅니다.
 
박기자? 먼저 급하게 나온 소식인데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소송에서 애플이 이겼네요?
 
기자)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미국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특허소송은 애플이 삼성보다는 안드로이드 본진인 구글을 직접 겨낭했으며 법원이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안드로이드 천하'를 우려했던 애플의 공격에 대해 구글 진영은 이제 '연합전선'을 꾸려 반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이 '팔다리 삼성'이 아닌 '머리 구글'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어쨌거나 삼성이 이번 소송으로 인해서 타격을 받을텐데 삼성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이 내린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명령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명령이 나온 직후 이에 대한 집행정지요청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매금지 집행을 항고심이 진행되는 동안 또는 집행정지 요청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항소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미뤄 달라는 겁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서 삼성은 '갤럭시탭 10.1' 태블릿PC의 가처분 명령이 내려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항고 절차도 곧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 넥서스는 지난주에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컨퍼런스에서 참석자 5500명 전원에게 제공될 정도로 구글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소송전에 목을 매는듯한 애플의 입장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번 소송에서 승산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기자)이보다 수일 전 미 법원은 갤럭시 탭 10.1도 제재했지만 이 제품은 삼성의 주력상품도 아니고 단종이 가까워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삼성이 손해볼 것은 사실상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단종이 가까워지고 있는 8개월 된 갤럭시 넥서스를 판금시키기 위해 애플은 온갖 진을 다뺐습니다.
 
갤럭시 넥서스는 젤리 빈(안드로이드 4.1)이 우선적으로 탑재될 기기라서 애플이 가장 경계하는 대상으로 보이지만 정작 이 제품은 구글과 삼성이 작년 10월에 공동으로 출시했던 '비인기 제품'입니다.
 
갤럭시 넥서스에 예비판금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 애플은 일단 96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공탁해야 합니다.
 
이달 말 있을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본안소송 판결에서 특허침해 여부가 뒤집힐 경우 공탁금은 삼성전자의 손해를 배상하는 데 모두 쓰이게 됩니다.
 
애플이 이를 잘 알고서도 거액을 선뜻 건 것은 역시 안드로이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을 어떻게든 꺾어야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비인기제품인 갤럭시넥서스에 왜이렇게 애플이 목을 맸습니까?
 
기자) 애플이 갤럭시 넥서스와 특허소송을 장기적으로 벌이는 동안 이미 삼성 갤럭시S2는 수량적으로 애플보다 수백만 대가 더 팔렸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비인기제품' 갤럭시 넥서스의 예비 판매금지를 받아내느라 분주할때 삼성 갤럭시S3와 HTC One X 예비판금 소송에서는 패배했습니다.
 
작은 것을 잡기위해 큰 것을 놓친 실수라 할 만합니다.
 
일종의 구글의 전략에 말려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갤럭시 넥서스라는 버리는 카드에 뭐가 있는 듯이 앞세우니까 일단 제지해보고 들려는 애플이었던 것이죠.
 
갤럭시 넥서스에 애플이 진을 다 빼는 동안 이미 삼성 갤럭시s2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진영은 상당한 물량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앵커) 특허소송하면 이제 애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이거 너무 특허소송을 자주하면 손해보는 것은 없습니까?
 
애플과이 특허전을 여럿과 난타전 모양으로 만들면서 왠지 특허괴물이 된듯한 모습입니다 .
 
특허 싸움쟁이로 각인시키기 위한 구글의 전략도 어느정도 포함됐다는 분석입니다.
 
애플이 삼성과 HTC, 모토로라 등 모든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 대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은 이런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모토로라와의 특허소송에서 법원은 피해를 충분하게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애플이 모토토라를 상대로 앞으로 미국에서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판결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잠시 끌어 올리기 위해 특허소송을 택한다 해도 '딴지만 거는 싸움꾼' 이미지를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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