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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이정희 "당 지키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않겠다"

"선택해야..진보냐 아니냐는 단결이냐 파괴냐로 갈라진다"

2012-08-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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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침묵의 형벌'을 자청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구 당권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 전 공동대표는 15일 "진보정치의 소중한 결실인 통합진보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
 
이 전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낮아지고 넓어지려 애쓰는 마음의 힘만 가지고, 마음을 맞대어 가겠다"고 적었다. 14일 오후 열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직후다.
 
이 전 공동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은 혁신파가 '진보정치 혁신모임'을 발족해 구 당권파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강기갑 대표가 당의 발전적 해산을 추진하는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로 풀이된다.
 
이 전 공동대표는 "탈당계를 모으는 조직적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진성당원의 투표는 부정투표로 매도되고, 유령당원으로 뒤바뀌어 대서특필 됐다. 구 당권파와는 야권연대 못한다며 민주당까지 동원한 협공이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과 정의가 진보의 근본'이라는 말조차 더럽고 사악한 것으로 매도됐다"며 "진보언론과 지식인들이 앞장서 돌을 들고 마녀사냥에 나섰다. 부실의 책임은 전부 제가 지지만 부정은 밝혀서 각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제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으나 불가능하다'는 다른 대표에 의해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사실을 집요하게 언론에 내보내 당을 파괴해 검찰에 헌납한 조준호 대표의 해당행위와 결합된 대표들의 말과 행동은 제게 저 자신의 인격을 파괴하는 단 하나의 선택만을 강요했다. 모함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책임을 덮어씌워 그 위에서 제가 성장한다면, 그것은 진보정치가 아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진실이 아닌 것은 말하지 않는다는 것, 확인되지 않은 일을 함부로 의심해 타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가 살벌한 정치판에서 진보정치인으로 저 자신을 지키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며 "진실을 요구한 댓가로 정치적 인간으로서 저는 화형당했다. 그러나 오히려 제 정신은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제 부족함을 고백하고 채워나가는 것에서 시작해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며 "선택해야 한다. 지금 진보냐 아니냐는 단결이냐 파괴냐로 갈라진다"고 덧붙였다.
 
구 당권파가 당 사수를 위한 대응 조직인 '비상회의'를 만들어 혁신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맞서고 있는 상태에서, 이 전 공동대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에 따라 통합진보당 사태는 더욱 갈등으로 치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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