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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울릉도에 '별장같은' 국민임대 2탄.."사업성 필요없다"

2008년 71가구 공급 호응..주거여건 개선 위한 기초사업

2012-10-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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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와 울릉도 현지 관계자들이 임대아파트 건설 사업대상지를 둘러보고 있다. LH는 지난 2008년 71가구를 공급한 이후 두번째 국민임대 사업을 추진한다.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섬 전체에 평지가 부족한데다 건설장비도 없는 울릉도에 주민들을 위한 별장같은 아파트가 들어선 건 지난 2008년.
 
1982년 5층짜리 공무원 아파트가 자리한 이후 30여년 만에 공원과 관리시설이 갖춰진 제대로 된 6개동 71가구 국민임대 아파트가 지어졌다. 아파트 이름은 '울등저동 휴먼시아'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울릉도 국민임대아파트가 사업성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단지가 들어설 만한 평지도 없고 건설장비와 자재를 바다건너 운송해 와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 단가를 맞추기가 만만치 않았다.
 
총 사업비는 108억원이 투입됐는데 이는 당시 비슷한 규모의 임대주택 건설비에 비해 약 3배정도가 많은 액수였다. 71개 가구의 보증금이 채 10억원이 안되고 월 임차료도 최대 9만4000원에 불과해 사업비 회수는 요원한 구조였다.
 
하지만 독도와 가까운 울릉도에 잘 가꿔진 아파트를 짓고 싶은 의지를 떨칠 수는 없었다.
 
'울릉저동 휴먼시아'는 당시 주민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아직까지 '별장'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애정에 화답하고자 LH가 국민임대 2탄을 준비한다.
 
이지송 LH사장은 최근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울릉도의 정주기반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 사장의 발언처럼 울릉도 주택 사업이 독도 영유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 울릉도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좋은 집을 지어줘야 한다는 LH 본연의 의지도 사업 추진을 부추겼다.
 
LH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본사와 지역본부 실무진의 후보지 현지조사와 울릉군과 협의를 진행했다. 24일에는 김영진 LH 감사위원이 직접 대상지와 사업추진 여건 점검을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LH 관계자는 "울릉지역의 낮은 주택보급율(78%)과 80년대 수준의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임대아파트의 호응이 매우 크다"며 "사업 추진 검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추가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국민임대단지 건설 외에도 지난해 전국대학생들로 구성된 LH 에코스카우트를 독도로 파견, 독도수비대에 위문품과 위문편지를 전달한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울릉도 저동초등학교와 국민임대단지에서 임대아파트 거주 저소득층 아동 60여명을 대상으로 4박5일간 멘토링 여름캠프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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