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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마켓 인터뷰)2013년 전망..'건설업'

2012-12-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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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이제 2012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부터는 산업 전반에 걸쳐 업종별로 올해 상황과 내년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우선 첫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건설업종을 살펴보기로 하죠.
 
김 기자, 우선 올해 상황 어땠나요.
 
기자 :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건설 업종이 내년에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올해 건설업종이 부진했던 것은 중동 발주처로부터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라 지연되면서였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발주처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인데요. 또 업황이 침체되면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영향도 실적 악화에 한 몫 했습니다.
 
5대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5년 8.9%에서 올해 4.9%로 반토막났을 정도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을 보면요. 영업이익은 시장예상 보다 23% 미달했구요. 순이익 역시 31% 낮게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0% 가량 감소했구요. 순이익 역시 28.5% 줄었습니다.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건설주도 하락국면을 전환시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2월 212.4포인트를 기록했던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말까지 30% 가량 하락했습니다.
 
앵커 : 먼저 국내 주택시장부터 살펴보죠. 주택시장이 회복돼야 건설업 상황도 좋아질텐데요.
 
기자 :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이유에는 주택거래량과 가격으로 대표되는 주택지표의 지속적인 부진이 컸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지표인 거래량이 매월 전년동월 대비 20%이상씩 감소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는데요.
 
최근 주택거래 회복세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서울지역 아파트거래량은 지난 9월 2100호에서 10월 4000호로 급증한 데 이어 11월에는 4700호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 회복의 가장 큰 이유는 한시적인 취득세 감면 효과가 컸는데요. 취득세 감면이 주택가격 하락과 겹치면서 거래량 증가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증가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인데요. 한시적인 거래량 증가일까요, 아니면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의 신호일까요. HMC투자증권에 이광수 연구원님께 들어봤습니다.
 
앵커 : 서울 중심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시장 회복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최근 주택지표가 개선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올들어 11월 말까지 서울시 아파트 누적 매매 거래량은 3만5900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200건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입니다. 또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하락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하락흐름은 여전히 지속중이라는 점에서 아직 주택시장의 추세적 회복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 회복세, 매매 평균 가격의 하락폭 둔화가 지속된다면 2013년 주택시장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을텐데요. 내년 주택시장 개선 기대 가능할까요. 이광수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주택 거래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면 내년 주택 시장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해외쪽으로 넘어가보죠. 올해는 해외 수주가 부진했는데요. 내년에는 어떨까요.
 
기자 : 우선 올해 건설업의 해외 수주는 목표치에 미달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심화로 신규수주가 많이 나오지 않았구요. 기존에 수주를 받아놨던 공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돼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의 우리 건설업체들의 중동수주 프로젝트가 많았는데요. 이 기간 전체 시장의 발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들은 지속적인 수주 증가세를 보였던 겁니다. 시장은 안 좋은데 공격적인 수주를 하다보니 수주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에 따라 실제로 해외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저수익 공사들이 건설업체들의 해외 매출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기자 : 회사별로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2009년과 2010년에 수주한 프로젝트 대부분이 2013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후부터는 해외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건데요.
 
2011년 이후에는 건설사들이 내부적인 자정 노력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수주를 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저수익 공사의 매출 비중이 크게 감소해 내년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앵커 : 수익성도 문제겠지만 일단 해외 수주건이 많아야 할 텐데요.
 
기자 :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건설 프로젝트는 예산규모상 1조달러가 넘을 전망입니다. 이 전체 프로젝트 중 진행 단계 상 수주에 가장 근접한 프로젝트는 약 3700억달러 규모입니다. 올해 현재까지 170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라 내년 중동 수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체 중동 발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쿠웨이트의 경우 내년 플랜트 투자 계획은 621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올해 대비 76%가 증가한 규모로 우리건설회사의 내년 해외수주에서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광수 연구원님께서는 내년 해외 수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들어보시죠.
 
앵커 : 올해보다 수주 증가 예상하셨구요. 구체적으로는 올해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보셨습니다.
 
건설사들의 재무상황을 살펴보죠. 특히 올해에는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건설사 전반에 신용 우려가 커졌었죠.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대형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미국 신용평가회사 S&P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내렸습니다. 포스코건설은 모회사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어 재정적 위험에 노출됐다는 이유로, GS건설은 보증을 제공한 시행사의 채무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내린 겁니다.
 
올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데요. NICE신용평가가 지난 7월 삼환기업의 기업 및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구요. 한라산업개발은 BB+에서 D로, 남광토건은 CCC에서 D로 추락했습니다. 쌍용건설도 지난 10월 BBB+에서 BB+로 낮아졌습니다.
 
일부 건설사들이 실적이 부진하고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역시 하락하고 있는데요. 회복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이광수 연구원님 말씀 들어보시죠.
 
앵커 : 실적, 현금 흐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셨구요. 내년 하반기나 돼야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서 투자전략 살펴보죠.
 
기자 : 우선 한국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흐름이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여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되는 시점 이후 한국 건설사들의 주가 반등이 동반됐었는데요. 최근 보여지고 있는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주택시장 회복과 건설업종 주가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해외시장에서의 수익성 회복과 수주 증가로 내년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 시장은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건설업 전체에 대한 신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할텐데요. 단순한 신용 리스크를 넘어 향후 국내 주택시장에 전반에 대한 추가 악화 가능성으로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건설업종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광수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실적 우려 등으로 건설업종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보셨구요. 수주 시장이 예상대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경우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일단 최근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취득세 감면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지,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일지 지켜봐야겠구요. 향후 중동 시장 확대와 우리 기업들의 수주 경쟁도 관심있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앵커 : 네 오늘 건설업종의 모든 것,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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