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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올해 車시장 키워드는 '틈새 시장' 공략

한국GM·쌍용차 약진 지속..수입차 독일 브랜드 '편중' 심화

2012-12-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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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대내외 경기 침체로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업계 상위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하위 기업은 작년에 이어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틈새 시장 공략이 성공한 것이다.
 
20일 각 완성차업체가 매달 초 발표하는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국내에 완성차는 모두 127만4529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134만4538대)보다 5.2% 하락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선보인 코란도 스포츠의 성공으로 작년에 이로 올해도 20%대의 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중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차는 같은 기간 각각 3.4%(62만5658대→60만4671대), 기아차는 2.8%(44만7947대→43만5546대) 판매가 줄었다. 이는 올 들어 경기침체가 심화된데다, 두 업체가 가격과 상품성 등 대중성이 강한 신차를 내놓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 상반기 i40 세단과 싼타페 신형을, 기아차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 K9을 출시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지난 1∼8월 현대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7%(45만5785대→42만4018대)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 8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신형 아반떼를 출시, 아반떼가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평균 1만대가 팔리며 선전하면서, 전년대비 큰 폭의 판매 하락세를 막았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8월까지 4.3%(32만5662대→31만1516대)의 내수 판매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 중순 포르테 후속으로 K3를 선보이면서 3개월 동안 월 평균 7000대를 육박하는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판매 감소세가 개선됐다.
 
이 기간 두업체의 내수 지장 점유율은 르노삼성차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면서 81.6%(현대차 47.4%, 기아차 34.2%)로 작년 79.9%보다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작년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10여종의 신차를 선보이면서 내수 3위에 오른 한국GM은 올해 상품성 개선 모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한국GM의 성장 주역인 신형 아베오.
 
같은 기간 한국GM은 3.4%(12만7091대→13만1423대)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성장세(11.9%)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 모기업 제너럴 모터스(GM)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한데 따른 효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GM은 지난해 10여종에 달하는 신차를 내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등 업계 3위로 올라섰으며, 올해도 11월까지 내수 시장 정유율 10.6%로 3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쌍용차도 지난달까지 내수 누계 판매에서 20.4%(3만5149대→4만2335대) 증가세를 기록하며, 작년 19.1%에 이은 급성장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쌍용차의 성장세는 지난 1월 선보인 국내 유일의 레저머신 코란도 스포츠가 이끌었다. 코란도 스포츠는 트럭으로 분류돼 취·등록세가 저렴하고, 한국형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등 고유가 시대에 맞춤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성장동력을 상실한 르노삼성차는 틈새시장 공략에 실패, 지난 11월까지 전년대비 누계 판매(-46.7%)가 급감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벤츠 등 주류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 RVR을 앞세워 한국에 진출한 일본 미쓰미비시는 11월까지 61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GM과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품성 개선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판매 상승세를 이어 갔다"면서 "내년에도 꾸준한 신차 출시로 올해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는 상위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 11월까지 모두 12만195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23.7% 판매가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8.6%다.
 
이중 상위 4개 업체인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전체 판매에서 63.8%(7만18대)를 차지, 여전히 지난해 강세를 지속했다.
 
반면, 캐딜락(-36.4%), 인피니티(49.6%), 닛산(-38.6%), 푸조(-13.8%) 등 하위 업체들은 큰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시트로엥은 11월까지 누계 판매가 각각 61대 208대로 틈새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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