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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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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 든 이건희 "삼성 앞길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 계속될 것"

'지난 성공 잊고 새롭게 도전하라' 주문

2013-0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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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2일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도전하라'는 2013년 새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룹 내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년 하례식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과 함께 협력회사 경쟁력을 키워 국가경제 활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사회 화두로 자리한 경제민주화에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먼저 “세계 경제는 올해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으며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경기 침체가 장기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삼성 역시 불경기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일종의 '경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간단치 않은 데다 간신히 재정절벽 위기에서 벗어난 미국에 대해서도 낙관적 예단을 경계한 것이다.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역시 세계 경제의 부담 요인이라는 점과, 그간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중국 등 신흥국마저 부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의 표시다.
 
생존을 담보했던 수출 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것은 삼성에게 있어 무엇보다 큰 부담이다. 여기에 내수마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어 기업으로선 성장을 위한 두 날개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다. 자연스레 삼성의 험로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이제는 단순히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갤럭시S 시리즈의 신화로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한해 매출 200조원)를 열어 젖혔지만 성공에 도취해 자만할 때가 아니라는 것.
 
전자에게는 긴장감을, 다른 계열사들에게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불어넣기 위한 채찍과도 같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시장은 넓고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 부문을 넘어서는 신수종 사업에 대한 진출 선언과도 같다.
 
이 회장은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이라며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해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말했다. 진출한 국가에서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현지와 결합하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회장은 “미래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며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이다. 우수한 인재를 뽑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바짝 날이 선 경제민주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면서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또한 어려운 이웃,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 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나갈 때 삼성은 믿음 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란 게 이날 이 회장의 신년사 마침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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