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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프리미엄 라면 시대 열렸다..제품별 실적은 '희비' 갈려

신라면블랙·꽃게짬뽕 판매 '고공행진'..호면당등은 '부진'

2013-01-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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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맛과 품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라면 시대가 열렸지만, 제품별 판매실적은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의 '신라면블랙'과 풀무원의 생라면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 등은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라면 중 가장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11년 4월 출시된 '신라면블랙'은 가격 인하 이후 원가구조 문제로 그해 8월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소비자의 요청과 외국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말부터 국내에서 판매가 재개됐다.
 
첫 출시 당시보다 나트륨을 줄이고 사골맛을 보강하는 등 품질을 개선해 한 달 만에 6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5월 선보인 용기면 형태의 '블랙신컵'은 신제품 순위 중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모두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링크아즈텍 자료 기준 '블랙신컵'의 지난해 판매량은 1090만개,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조사됐다.
 
풀무원이 지난해 7월 출시한 '꽃게짬뽕'은 5개월 만에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고 판매량도 700만개로 신제품 중 4위를 기록했다.
 
AC닐슨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봉지라면 판매액 순위에서 8위, 용기면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삼양식품(003230)의 '호면당'은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총 5종인 '호면당'은 게살야채탕면, 돈사골탕면 등이 먼저 출시됐고 다음달인 11월 호해면, 차오차이, 얼큰특면, 돈사골탕면 등이 선보였다.
 
먼저 시장에 나온 제품 중 게살야채탕면을 대상으로 한 링크아즈텍 조사 결과 매출액은 1200만원, 판매량은 1만5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지난해 3월 삼양식품이 출시한 '돈라면'이 한 대형마트에서 한 달간 110%가 넘는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신제품 효과를 누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라면업계에서는 '호면당'의 초반 부진이 다른 제품보다 높게 책정한 가격 탓이라고 보고 있다.
 
'호면당'의 가격은 1800원으로 '신라면블랙' 1500원, '꽃게짬뽕' 1490원보다 높아 시판 중인 봉지라면 중에서 가장 비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일이 늦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판매가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이라도 높은 가격에 소비자가 구매하기 전 망설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139480), 편의점, 백화점 등에만 국한된 판매 채널도 제품 인지도 확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당장 판매 현황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제품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므로 기존 제품 구색에 더해 프리미엄 제품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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