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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삼성전자, 4분기 최대 실적 양대 축은 "갤럭시 형제와 TV"

IM 의존도 일부 해소 긍정 평가..'CE'가 성장세 견인 '분석'

2013-01-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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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에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무선사업부(IM)에 대한 영업이익 의존도가 일정 부분 해소된 것 아니냐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절대적 규모로 보면 여전히 무선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활가전(CE)사업부를 비롯한 전 사업부문이 전분기 대비 약진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가이던스와 관련 무선사업부의 선전보다는 나머지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갤럭시S3·갤럭시노트2 등 '갤럭시 형제'가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DP)·생활가전 등 4대 부문이 고르게 실적에 기여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4분기 실적에서는 무선사업부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6%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에서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69% 수준이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4분기 무선사업부에서 5조6000억원,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에서 각각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무선사업부보다는 오히려 생활가전사업부가 업황 대비 대비 약진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300억원에 그쳤던 생활가전사업부가, 이번 4분기에는 TV시장 성수기와 스마트TV 판매량 신장에 힘입어 8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분기 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다만 TV부문을 제외한 카메라, PC 등 다른 가전사업부문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 4분기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로 총력전에 나선 무선사업부는 영업이익 6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과는 달리 기대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가장 큰 요인은 지난 4분기 내내 이어진 스마트폰 제품의 평균매매단가(ASP) 하락과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2가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삼성전자의 주력 판매제품은 여전히 갤럭시S3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5 등 경쟁 제품이 출시되자 지속적으로 평균 단가가 하락했고, 자연스럽게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줄게 됐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시장 통화 약세와 맞물려 조만간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양적 완화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기존의 ‘갤럭시 효과’가 점차 감소하면서 갤럭시S4가 본격 출시되기 전까지는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도 점차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5 판매량도 하향 곡선을 그리며 삼성이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매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오는 1분기에는 무선사업부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전체 매출도 4분기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며 영업이익 9조원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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