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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헬스케어·철강 등 엔화 약세 수혜업종 주목

2013-01-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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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업종과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엔화와 달러화의 약세가 시장 방향성과 업종 변동성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에서다.
 
1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20원 오른 1058.70원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협상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엔·원 환율은 일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의 지나친 엔화 약세에 대한 발언으로 전날보다 0.93% 오른 1201원으로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세와 엔·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수출주의 변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내수업종 등 타 업종으로의 빠른 순환매가 전개될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달러와 엔화의 약세 지속이란 예년과 다른 연초 시장 흐름속에서 증시 방향성을 감안한 대응 전망과 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원화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철강업종과 음식료, 유틸리티, 항공업종이다.
 
철강사의 경우 달러익스포져가 높아 순이익이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고, 원재료 수입이 많은 음식료 업종이나 유틸리티 업종도 환변동에 따른 외화차입금의 평가손익 변동이 반영되기 때문에 환변동으로 인한 수익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자동차와 건설, 조선, 해운, 정보기술(IT) 부품· 하드웨어(H/W) 등은 수출과 수주 등에 직접적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러보다 엔화 변동성이 경쟁구도에 놓인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엔화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록 금융위기 이후 상단기간 지속된 엔화강세로 한국기업의 자생적 경쟁력이 개선돼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겠지만 동일한 수출구조를 갖춘 경쟁상대로서 긍정적인 기대보다 부정적 우려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달러와 원엔환율 연도별 추이
(자료 = Bloomberg, 메리츠종금증권)
 
업계에 따르면 엔화 약세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제약 등 헬스케어와 금융주, 기계, 금속장비 업종 등이다.
 
철강업종은 달러화와 마찬가지로 엔화에 대한 부채규모가 크기 때문에 환율변화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종목이다.
 
유통과 여행, 항공 업종은 엔화 약세로 국내에 유입되는 일본 관광객은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관광객 증가가 기대되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제약과 정밀기계·장비, 금융주도 엔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원재료 도입이 많은 제약과 헬스케어 업종은 물론 일본산 정밀장비 도입 단가 하락으로 마진율 개선이 기대되는 기계, 금속장비 등이 전통적인 엔화 약세 수혜업종"이라며 "엔케리트레이드로 인한 일본 유동성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금융주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경쟁력이 높아진 전기전자와 정보통신 등은 엔원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에도 긍정적 영향을 얻을 것으로 지적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철강, 조선,화학업종이 엔화 약세에 중립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엔화 약세 현상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환율은 최근 1220원대 내외까지 하락했고, 2002년에서 2012년 평균 수준이 약 1100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이미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연평균 전망치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적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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