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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초점)위태로운 '애플'..실적쇼크에 혁신도 없어

2013-01-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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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애플이 위태롭다. 실적은 쇼크 수준이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진 것. 여기에 이를 타개할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란 의혹과 함께 시장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애플의 실적 '쇼크'..아이폰 판매 예상 '하회'
 
23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분기 순이익이 131억달러, 주당 13.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3.48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전년동기의 131억달러, 주당 13.87달러에 비해 3.5% 줄어 10년만의 첫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4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463억3000만달러에 비해 17.5%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547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실적 부진은 아이폰의 판매량이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780만대로 전년 동기의 3700만대보다 29% 증가했지만 예상치 상단인 5000만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2290만대로 전년동기 1540만대에 비해 48% 급증했지만 맥 컴퓨터와 아이팟은 410만대, 1270만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쇼 우 스턴엣지앤리치 애널리스트는 "애플 실적이 이미 정점을 찍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실적이 확실히 늘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전까지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은 없고 전망도 불투명..애플 지위 흔들려 
 
더 큰 우려는 현재보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애플은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매출 목표를 410억달러에서 430억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53억8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순익 예측을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5에 대한 생산비용 증가로 마진이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정체상태인 것은 총마진이 전년 같은기간 44.7%에서 38.6%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아이폰5의 높은 생산 비용이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향후에도 생산비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보유 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 자금이 앞으로 어떤 기술 혁신을 위해 투자되고 또 어떤 제품으로 이어질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샤논 크로스 크로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혁신이 필요하다"며 "아이폰의 제품 주기는 마무리 단계이며 이를 압도할 새로운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몇 년 이내가 아닌 몇 개월 후에 선보여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외신은 "애플은 지도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실패를 경험했으며 맥의 운영체제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러한 실패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도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실적 발표 후 주가 10%↓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이날 1.8% 상승 마감한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내린 46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이 정도의 평가를 받을 만큼은 최악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투자자의 기대가 너무 높아졌다는 게 문제였다. 
 
제프 시카 시카 에셋매니지먼트 투자부문 대표는 "매출액은 기대를 소폭 밑돌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놀랄만한 수치"라며 "애플이 높은 기대치의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동정론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시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쇼 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실적은 문제에 대한 답이 되지 못한다"며 "차세대 아이폰이 발표될 때까지 아이폰에 대한 회의론은 계속 될 것이며 주가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컨들라크 더블라인 CEO도 "애플 주가는 계속 떨어져 올 1분기 안에 42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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