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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2012년 라면시장 1위 농심 '견고'..2위권 치열

2013-01-25 16:09

조회수 : 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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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해 라면시장은 농심(004370)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확실한 독주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어온 빨간 국물 라면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때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하얀 국물 라면은 점차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C닐슨 조사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9.0%로 1위였고 오뚜기(007310) 12.6%, 삼양식품(003230) 11.9%, 팔도 6.5% 등의 순이었다. 
 
앞서 10월에 오뚜기는 12.2% 점유율로 삼양식품12.0%를 제치고 10년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11월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러 12월 오뚜기가 2위로 다시 올라선 세이다. 이처럼 라면 시장은 1위 농심 '견고', 2위 '치열' 로 풀이할 수 있다. 
  
◇부동의 1위 농심, 2위권 경쟁체제 돌입
 
농심은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로 지난 2011년 12월 59.5%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 지난해 12월에는 69.0%를 기록했다.
 
이는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의 매출이 회복되고 신라면블랙컵, 진짜진짜 등 신제품의 인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했던 삼양식품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오뚜기에 역전을 허용했다.
 
오뚜기는 참깨라면 봉지면이 출시 3개월 만에 7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마케팅을 집중해 지난해 10월 12.2%의 점유율로 2위를 달성했다.
 
특히 오뚜기가 삼양식품을 제친 것은 지난 2002년 8월 이후 10년 만으로 11월 잠시 자리를 내줬지만 12월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1월 5.5%p 벌어졌던 것에서 하반기에는 1%p 이내의 차이를 보여 앞으로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
 
◇빨간 국물이 대세, 하얀 국물은 몰락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삼양라면, 너구리 등은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하얀 국물 라면은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라면 시장 상위 10개 제품을 보면 1월에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기스면 등 3종의 하얀 국물 라면이 있었지만 8월부터는 모두 순위에서 밀려났다.
 
이후 그 자리에는 오징어짬뽕, 진라면매운맛, 신라면큰사발이 올라오면서 10개 제품 중 짜파게티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빨간 국물 라면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파와 겨울방학의 영향으로 외식수요가 줄면서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등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오징어짬뽕의 12월 매출은 전월보다 43% 증가한 42억원을 기록했고 짜파게티는 26% 증가한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전체 제품 순위 1위인 신라면은 12월 매출 280억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총 20여종의 신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
 
농심은 지난해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신라면블랙컵, 메밀온소바 등 총 8종을 출시하며 역대 최다 신제품 기록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은 돈라면과 불닭볶음면 등을 선보였고 팔도와 풀무원도 각각 남자라면, 꽃게짬뽕 등을 출시하며 신제품 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신라면블랙은 10월 재출시된 지 한 달 만에 600만개가 팔리며 부활에 성공했고 12월 라면순위 11위에 올라 올해 10위권에 진입을 노리고 있다.
 
농심의 진짜진짜는 빨간 국물 라면의 인기를 주도한 데 이어 최근 매운맛을 보강했고 팔도의 남자라면도 12월 누적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주목을 받았다.
 
풀무원의 생라면 꽃게짬뽕은 7월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풀무원 라면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라면시장 순위 경쟁은 소비자 입맛에 맞으면서도 기존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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