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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연간 영업익 30% 급감..'질적 성장' 전환(종합)

2013-01-29 16:44

조회수 : 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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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국의 철강 대표선수 포스코(005490)조차 불황의 그늘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33.2% 떨어진 3조6530억원을 기록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겨야만 했다.
 
포스코는 2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CEO포럼을 통해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 63조6040억원, 당기순이익 3조7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7.7%, 35.8%줄어든 수치다.
 
단독기준 영업이익은 2조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6%떨어졌고, 매출액 역시 9% 감소한 2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유례없는 글로벌 시황 악화와 공급 과잉으로 전년 대비 톤당 10만원 정도의 제품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설과 조선업 등 수요업계의 업황 부진 여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강 생산량은 3799만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꾸준히 늘어나던 내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기 불황을 실감케 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향 판매는 증가했지만 조선으로의 판매량이 20% 정도 줄며 실적 악화의 배경이 됐다.  
 
◇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률 7.8%, 세계적 수준"
 
포스코는 동시에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수준인 7.8%의 영업이익률(단독기준)을 기록했고,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설명대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 판매량은 지난해 각각 736만톤과 270만톤을 기록, 전년보다 3.4%, 9.3% 증가했다. 대형수요가인 핵심고객에 대한 판매도 같은 기간 2.5% 늘어 중장기 판매기반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철강 부문 외의 실적을 보면 에너지 부문과 화학 및 소재 부문이 힘을 보탰다. 에너지부문의 매출은 2조8810억원, 영업이익은 2670억원이었으며, 화학 및 소재부문에서는 16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E&C부문 또한 3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R&D투자비로 5806억원을 집행했고, 신제품은 전년보다 46종이 늘어난 128종을 개발했다.  원료 배합단가 저감과 설비자재 최적화 등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수익성 기반 질적성장에 초점"
 
정준양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올해 글로벌 생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독점적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혁신경영으로 '가치경영'을 실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에 경영활동의 초점을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분별하게 늘려온 몸집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보수적 경영으로 방향대를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보수적 경영으로의 전환은 투자 부문에 있어 유지 또는 축소와 궤를 같이 한다.
 
포스코는 먼저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계열사 구조재편 작업을 진행해 그룹 전체를 철강, 에너지, 소재 등 핵심사업 구조로 재편시켜 부문간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이후 진행된 계열사 조정을 통해 그간 총 24개의 계열사를 줄였다.
 
철강부문에서는 중국의 재고조정과 수요회복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수요가 연 3% 정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철강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연내 포항제철소의 파이넥스 3공장과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고망간강, 트윕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분야에서 140종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 역시 오는 5월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어 향후 20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5년까지 글로벌 조강생산 능력을 4800만톤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생산규모는 4000만톤이다. 에너지 부문의 국내외 발전설비 능력과 소재부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인프라와 무역을 기반으로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또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6조원, 단독기준 32조원으로 발표했다. 투자액은 연결기준 7~8조원, 단독기준 4조원으로 잡았다. 또 원가절감액 목표는 7639억원으로 책정했다.
 
  •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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